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파키스탄 및 카타르의 4자회담의 1차 협상이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이란 측이 항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후 협상 속개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은 스위스 뷔르겐스토크(Bürgenstock)에서 진행 중인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간 4자회담이 휴식 및 내부 협의를 위해 80분 정도 진행된 뒤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이번 회담이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여러 세션으로 나뉘어져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첫 번째 세션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문제였다며 이제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이란 핵문제 및 제재와 관련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6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항행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며 이란의 핵 에너지 프로그램과 동결 자금 문제, 그리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등이 주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날 회담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석유 수출 제재 면제,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여러 소식통을 통해 회담이 시작될 무렵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카타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타니 총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나가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 대통령이 최근 SNS에 올린 글에도 불구하고 회담 분위기는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첫 번째 세션은 끝났지만, 대표단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하루 종일 회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테헤란(이란 정부)이 레바논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자신들이 막대한 돈을 대고 있는 대리 세력(프록시)들을 즉각 멈춰 세워야 한다"라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난주에 그랬던 것처럼 이란을 다시 한번 아주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다. 이번엔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SNS인 'X' 공식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위 메시지에 대해 "이란 대표단이 미국 측에 항의했으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해 회담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도 'X' 공식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신들의 위협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 하는 것인가? 우리는 미국인들의 위협 따위는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그들이 스스로의 발언에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 무장 군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이 아무리 말로 떠들어 대도, 결국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우리"라고 일갈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협상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항의하며 회담장을 떠났다고 협상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란 국영방송 IRIB는 1차 회담 중단 이후 이란과 카타르 대표단 간의 양자 회담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4자 회담이 계속될지 중단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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