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전의 경건함과 MZ세대 EDM 난장의 절묘한 조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00년 전통의 민속축제 '2026 영광법성포단오제'가 지난 21일 법성포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대형 불꽃놀이를 끝으로 4일간의 대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2일 군에 따르면 올해 '화조풍악(花鳥風樂)'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전남 영광군 법성포 뉴타운과 전수교육관 일대에서 개최됐다.
초여름 바닷바람을 타고 번지는 알싸한 굴비 향과 쟁쟁한 꽹과리 소리 속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단오제의 백미이자 국가무형유산 지정의 핵심인 '용왕제'와 '선유놀이'는 축제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더했다.
지난 18일, 썰물로 드러난 갯벌 위로 오색 만선기를 단 배들이 도열한 가운데 봉행 된 용왕제는 거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어민들의 간절한 삶의 기도가 실려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됐다.
박제된 민속이 아닌, 지금도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살아있는 신앙'임을 보여주며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수교육관 앞마당에 마련된 단오마당에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전통 체험이 이어졌다. 커다란 가마솥에 창포를 삶아내는 '창포 머리감기' 체험장은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펼쳐진 모래판 위의 씨름대회와 그네뛰기 행사장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신 "원더풀"을 외치며 축제의 역동적인 에너지에 동참했다.
야광봉을 흔들며 음악에 몸을 맡긴 20대 대학생들과 어깨춤을 추는 70대 어르신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등, 세대 간의 경계를 완전히 허문 '세대 통합의 장'을 연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법성포단오제가 이처럼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연대에 있다.
군 관계자는 "예로부터 법성포단오제는 백성들이 스스로 기금을 모으고 행사를 주도해 온 '주민 자치형 축제'의 원형"이라며, "올해 역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덕분에 안전하고 풍성한 축제를 치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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