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주청사가 어딘지, 의대를 어디로 주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기업이 오고 청년이 살 수 있을지 두 가지만 생각합시다. 작은 차이는 두고 큰 걸음으로 특별시를 함께 꾸려나갑시다."
민형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격 공개하며, 출범 전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주청사 입지' 논란 진화에 나섰다.
민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24일 전남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동부권·중남부권 단체장 당선인들과 업무 공유회를 열었다.
전날 서부권(목포·무안) 당선인들과 주청사 문제로 거친 설전을 벌였던 민 당선인은 이날 작심한 듯 "오늘부터 청사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도 업무 공유동부권 소외론, 나주 전략청사 도입 등 논란이 이어지자, 민 당선인은 지난 1월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게 포워딩(전달)해 준 장문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그는 "통합 명칭을 광주전남으로 할지 전남광주로 할지, 주청사를 어디로 할지 정치권이 소용돌이치니 대통령 보시기에도 엄청 답답하셨던 것 같다"며 "메시지의 핵심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 낡은 진영에서 해방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민 당선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전달한 글에는 "(타운홀미팅에서) 대통령 앞의 울산시장을 보라. 어떻게든 뭐라도 하나 물고 내려오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않더냐. 웃을 일이 아니다. 자동차와 조선으로 한때 서울보다 GRDP가 높았던 울산이 AI와 로봇시대를 맞아 도약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끄럽지 않으냐"며 "시청사나 의대를 어디로 주는지, 명칭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말고 '밥이 하늘이다'라는 생각으로 어떻게 해야 기업이 오고 청년이 살 수 있을지 두 가지만 생각하라"는 뼈아픈 지적이 담겨 있었다.
민 당선인은 당선인들을 향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를 장착해 AI와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끌어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려 하는데, 우리가 (정쟁하느라) 소화하지 못할까봐 두렵다"며 "작은 차이는 두고 큰 걸음으로 특별시를 함께 꾸려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남도청 이전(무안 남악) 이후 동부권이 겪어온 소외감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은 "동부권 시민들은 20~30년간 소외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저조차도 당선인 교육을 받으러 1시간 30분 거리인 무안까지 가야 하는 등 행정적 소외감과 역차별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한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인프라는 서쪽 중심으로 갔다"면서 "한전 공전부터 여러 가지로 이쪽에는 지나치게 배려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 당선인은 '정치적 소외'라는 시각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동부권은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고 시장과 국회의원도 다 있다. 정치적 소외보다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소홀했던 '행정편의'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해법으로는 철저한 '시민 편익 중심의 3개 청사 균형운영'을 재차 제시했다.
민 당선인은 "정치인의 관점이 아닌 시민의 관점에서 행정서비스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굳이 다른 청사로 가지 않아도 모든 민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의 착붙 공약 1호인 '다해드림센터'를 3개 시청사 모두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의과대학 신설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 당선인은 "일단 행정통합을 이룬 뒤, '하나의 대학, 두 개의 캠퍼스, 두 개의 병원'이라는 흐름으로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