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란 거인의 등에 올라타지 못한 전북의 올해 초 광역·제조업 성장률이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호남권 제2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가 광주·전남에 집중될 경우 전북의 상대적인 성장 둔화는 더욱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올 1·4분기중 광업·제조업 성장을 보면 충북(25.8%)과 경기(14.2%), 경북(8.0% 등지가 반도체와 전자부품 활성화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에 전북은 자동차와 금속가공업의 위축으로 2.8% 감소했다.
전북의 광업·제종업 감소는 지난 2024년 3·4분기(-1.3%) 이후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전북 관련 업계의 성장률은 적게는 1.3%에서 작년 말엔 5.8%를 기록했지만 자동차와 금속 산업 수요가 급감하며 올해 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산업의 초호황에 힘입어 경기(6.2%)와 충북(13.8%) 등의 올 1·4분기중 '지역내총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전북은 0.9% 신장세에 그치는 등 사실상 보합형세를 보였다.
전북의 역성장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충북·경기 등지와 극명하게 비교되면서 지역민들의 소외감을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어나 지역의 경제규모가 확대된다"며 "부가가치도 매우 높은 산업이어서 같은 규모의 투자라도 경제적 효과가 큰 편이다"고 말한다.
아울러 반도체 기업은 연구개발과 생산·품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급 인력을 채용할 뿐만 아니라 장비와 소재·물류·건설 등 협력업체의 일자리도 함께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소재와 장비, 화학, 전력, 정보통신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지고 생산성이 향상되는가 하면 세수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낙후지역에 반도체 메가팹을 조성할 경우 균형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2사가 호남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수백조원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될 경우 호남 안에서도 불균형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글로벌 기업이 균형발전과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첨단산업의 낙후지역 배려와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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