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29일 정부와 삼성·SK가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와 관련 "대통령 임기 내인 4년 안에 양산이 가능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 가을이 가기 전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이날 전남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상 반도체 팹(공장) 건설에 7~8년이 걸린다고 하지만, 중국 시안이 3년 반 만에 완성한 사례가 있고 국내에서도 4년 만에 해낸 최고 기록이 있다"며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끌어내겠다"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용수·전력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이 발표가 있기 오래전부터 투자를 예상하고 모든 여건을 검토했다"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 당선인은 "반도체 팹 4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물은 2028년까지 충분히 확보돼 있고, 2032년까지는 110만 톤까지 확보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전력 문제에 대해서도 "통합특별시의 전기 자급률은 170~180% 수준으로 양은 충분하다"며 "문제는 공급 체계인데, 전력 계통을 손보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보강하면 팹 4기 정도는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논란이 됐던 통합 인센티브 20조 원의 사용처를 분명히 했다. 그는 "(20조원 지원에 대한)궁금증이 오늘 풀렸다. 바로 이런 국가사업에 투자하는 데 쓸 수 있는 것"이라며 "기존에 약속했던 대로 80%를 첨단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구상과 일치한다. 팹이 4년 안에 준공되도록 하는 데 기꺼이 최대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이 돈을 줄 것이냐는 걱정은 이제 달리 받아들이고 있다. 다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입지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면 큰일 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광주라는 행정구역 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 광주와 인근 지역을 포함해 여러 곳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국가산단 지정 등 행정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배석한 전 삼성전자 사장 출신 정은승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장은 "중국 시안, 미국 오스틴의 지원 사례를 잘 알고 있다"며 "삼성과 하이닉스가 '정말 잘 결정했다'고 생각할 만한 실행 계획을 짜겠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이번 투자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단순히 인구가 10만 단위 이상 늘어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산업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라며 "여수 석유화학, 목포 조선, 광주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AI 반도체 생태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리안시리즈에 나서는 기아 타이거즈 감독의 심정"이라며 "굉장히 무겁지만, 끝내 이길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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