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발신번호를 국내 ‘010’ 휴대폰 번호로 교묘하게 둔갑시켜 시민들을 속여온 불법 중계소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해외 발신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작하는 중계기인 ‘VoIP Gateway’를 대전 일대에 설치하고 운영한 혐의 등으로 관리자인 30대 남성 A 씨 등 11명을 검거해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대전 지역의 원룸과 고시텔 등지에 불법 중계기를 은밀히 설치-관리하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중계소 11곳을 적발하고 휴대폰, 유심, 라우터(이동형 포함), 무심박스, 노트북 등 범죄에 사용된 기기 1304개를 무더기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더욱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광역범죄수사대는 최근 렌트 차량에 타인 명의의 유심칩을 장착한 중계기를 싣고 서울, 목포, 대전 등 전국을 이동하며 해외 발신번호를 변작해온 20대 남성 B 씨 등 2명을 추적·검거해 구속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른바 ‘이동형 불법 중계소’를 운영하며 경찰의 추적망을 교묘히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010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며 "수사·금융기관에서는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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