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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환대출 가능" 속여 8억대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49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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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환대출 가능" 속여 8억대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49명 검거

상품권 대량 구매 후 가상자산 전환…해외 조직에 범죄수익 송금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속인 뒤 8억 원대 금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화성동탄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을 세탁·전달한 혐의로 조직원 4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5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화성동탄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검거된 피의자들은 수거책과 인출책, 전달책, 자금세탁책, 계좌 명의 제공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하며 총 8억 8319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적별로는 한국인 35명, 중국 국적자 14명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한 뒤 "체크카드 거래 실적을 만들어주면 대출이 가능하다"며 범행에 사용할 계좌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들에게는 "기존 대출 약정을 위반했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먼저 상환해야 한다"며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했다.

피해금이 입금되면 조직원들은 곧바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상품권 판매 키오스크에서 카드 한도에 가까운 금액의 상품권을 구매했다.

이들은 상품권을 현금화한 뒤 다시 가상자산을 매입해 해외에 있는 총책 조직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에 있는 상선 조직은 조직원들이 서로의 신원을 알지 못하도록 계좌 명의자와 수거책, 인출책, 전달책, 관리책 등을 철저히 분리해 운영했으며, 해외 메신저를 이용해 범행을 지시한 뒤 대화 내용을 즉시 삭제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KB국민은행의 이상거래 탐지 과정에서 시작됐다.

은행으로부터 이상 금융거래 사실을 전달받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고, 경찰은 계좌 추적과 조직원 검거를 통해 자금세탁 구조 전반을 밝혀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상품권 기반 자금세탁 수법이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전화로 대출 약정 위반을 이유로 원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앱 설치나 숙박업소 투숙을 요구하는 경우도 모두 범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즉시 통화를 종료하고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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