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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전북'의 '닮은 꼴'…정치색은 다르지만 '무사안일'은 꼭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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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전북'의 '닮은 꼴'…정치색은 다르지만 '무사안일'은 꼭 닮아

무능한 정치인 때문에 광역권이 한 순간에 '동네'로 전락 '치욕'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와 '민주당의 심장'이라 표현할 수 있는 전북에서 최근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계기로 두 지역이 의외의 공통점을 드러내며 회자되고 있다.

두 지역의 정치적 성향은 정반대지만, 오랜 기간 특정 정당의 '텃밭'이라는 안일함 속에 지역 정치권이 경쟁력을 잃었고, 결국 국가 대형 프로젝트 유치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두 지역에서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영남일보'는 7일자 사설에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역 정치권의 무능이다. 예산과 투자를 따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는 타 지역과 달리, TK 정치권은 보수텃밭의 맹목적 지지에 안주하며 중앙 무대에서 철저히 무기력했다. 정치적 경쟁력이 실종된 자리에 지역의 미래가 있을 수 없다"라고 지역 정치권을 질타했다.

'전북일보'도 지난 1일, 오목대 칼럼을 통해 "전남 광주 반도체 투자와 관련 전북도민들은 지역정치권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일 안하고 자리만 지켰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함 속에, 지역의 미래를 바꿀 대형 국책사업이나 국가예산 확보과정에서 타 지역에 비해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싸우지 않고 안주했다는 날 선 비판은 폭발직전이다"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가 저렇게 쇠락한 것은 지역 정치인들 탓"이라면서 "30년 전 섬유산업이 쇠락해질 때 산업 대개편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자리만 지킨 대구 정치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구와 전북'의 유사점은 바로 "텃밭에 안주"했다는 점일 것이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도,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전북에서도 정치권은 '텃밭'이라는 개념 안에 안주해 있던 것이다.

정치가 편안하게 '안주'하면 지역은 '동네'로 전락한다.

"그런데 '왜 우리 동네는 안 나눠주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화를 내고. 주민들은 섭섭할 수 있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고 그러면 그 '동네'가 발전하겠나."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미리 준비한 축사를 하기 전에 한 말이다.

반도체·피지컬AI·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에 반발하는 다른 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을 향한 핀잔이었다.

공천만 받으면 기초, 광역 의원, 단체장, 국회의원에 무투표로나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이 되니 "지역의 미래를 바꿀 대형 국책사업이나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고, 그 결과는 소위 '1천 조'가 웃도는 '메가프로젝트'에서 제외돼 그야말로 '동네'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대통령은 그 같은 처량한 신세를 동정해서 "전북 삼중소외론"을 얘기하며 전북 정치권이 분발할 것을 얘기했지만, 전북 정치권은 그 이후에도 분발하지 않고 "맹목적 지지에 안주하며 중앙 무대에서 철저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과 같은 결과를 받아 들게 된 셈이다.

지난 3일 전북도의회는 정부와 기업이 발표한 수천 조 원 규모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전북이 소외된 데 대해 "대한민국에 전북은 없나. 전북만 빠진 메가 프로젝트, 이것이 균형발전인가"라고 외쳤다.

'보수의 심장 대구'와 '민주당의 심장 전북'이 서로 다른 정치색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텃밭'이라는 말이 정치인에게는 안락하고 평안한 울타리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의 미래를 가로막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로 증명되고 있다.

▲전북도의회 피켓 퍼포먼스 ⓒ연합뉴스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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