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전북 의원(완주진안무주)이 전주·완주 통합 찬성 입장을 밝힌 지 5개월 만에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부에 통합 종결 검토를 요청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안 의원은 7일 오전 완주군청에서 '완주군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후 기자실을 방문해 전주·완주 행정통합 문제와 관련해 "군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주·전주 통합 문제는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 갈등과 부담을 안겨온 사안"이라며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상하며 완주군민들 사이에 갈등과 피로가 더 커졌고 아픔이 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호영 의원은 "완주군민의 동의 없는 통합은 있을 수 없으며 이 원칙은 그때도 지금도 변함없다"며 "이제 통합절차를 종결하고 군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안부장관에게 지역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차원의 종결방안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전주병)과 이성윤 의원(전주을) 등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찬성 입장을 밝혔던 올해 2월2일 이후 156일 만의 일이다.
지방선거를 4개월 앞뒀던 안호영 의원은 당시 회견에서 "전북 스스로 새로운 전략과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완주는 물론 전주, 전북 발전을 위해 군민과 함께 통합 추진에 나서려 한다"고 통합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전날 밤 자정이 넘도록 회견문 문구 하나하나를 놓고 정동영 의원 등과 막판까지 협의한 내용이었다. 안 의원은 최종 문안을 마친 이후에도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할 정도로 깊이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장에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옆에 있던 정 장관은 "오늘은 정치가로서 안 의원의 결단이 빛나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등 '결단'이란 단어를 10번씩 사용하며 치켜세웠다.
회견 당일 그는 페이스북에 "오늘 회견은 새로운 출발이었다. 전북의 지도를 바꾸는 일, 이제 책임 있게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대외적인 다짐이었다.
이후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가도는 순탄해 보였다.
통합 찬성 발표 1달 후인 3월 3일에는 경쟁자였던 정헌율 익산시장과의 단일화 회견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같은 달 16일 공식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전북 대전환'을 위한 5대 비전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던 안 의원은 김관영 전북지사의 현금 살포로 민주당에서 전격 제명된 4월1일 이후 정치적 변곡점을 맞는다.
안호영 의원은 이날 밤 늦은 시간에 김관영 전북지사와 통화를 했고 이틀 후인 4월 3일에는 전북도청 집무실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페북에는 "사람은 사람으로 견딥니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유력 후보였던 김 지사가 빠진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안호영·이원택 양자 후보 대결로 4월 8일부터 사흘 동안 경선투표로 진행됐고 이원택 후보가 공천장을 쥐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불공정과 위법 논란, 중앙당의 편파 문제 등이 제기되며 안 의원은 4월11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게 된다.
12일간의 단식 이후 안 의원은 "민주주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더 중요하다"며 "몸을 추슬러 물러서지 않겠다. 전북을 사랑하기에 끝까지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방선거 본선에서 민주당은 크게 흔들렸다.
내홍이 심한 데다 무소속 김관영 무소속 후보 바람이 불어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도청에 입성했음에도 지지율이 51.2%라는 점에서 '절반의 승리'라는 말이 나왔다.
선거 직후 김관영 지사는 '42%의 민심'을 강조하며 "8월 전대에서 그 뜻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안 의원은 "40%의 도민이 왜 다른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듣고 답해야 한다"고 각각 한마디씩 던졌다.
그리고 다시 1달여 지난 이달 7일, 안 의원은 5개월 만에 '통합의 결단'을 회수했고 '사과'로 정치적 한 페이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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