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0톤 폐기물처리시설·400톤 침출수 처리계획 뒤늦게 알았다”
“역사문화유산·활성단층·기후환경 고려한 정밀 검토 필요”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주민들로 구성된 ‘신광면 폐기물처리시설(에코빌리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현재 포항시가 추진 중인 신광면 흥곡1리 폐기물처리시설 조성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주민대책위는 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수용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사업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포항시는 지난해 12월 16일 공식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4일에는 주민 요청에 따라 상읍1리 마을회관에서 추가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 폐기물처리시설 견학과 사업 관련 정보 제공이 일부 단체와 관계자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일반 주민들의 참여와 정보 접근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상당수가 올해 3~5월에 이르러서야 해당 사업이 하루 700톤 규모의 대규모 폐기물처리시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주민들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형성된 주민 수용성은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루 400톤 규모의 침출수 처리시설 계획에 대해서도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신광 일대가 국보인 냉수리 신라비를 비롯해 법광사지, 냉수리 고분군, 흥곡리 고분군 등 다수의 역사문화유산이 분포한 지역인 만큼, 대규모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선정 과정에서 역사문화환경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적 측면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흥곡리 후보지 인근에 양산 활성단층계 벽계 분절이 위치해 있어 지하수와 분지 지형, 강풍 환경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후변화영향평가는 단기간 관측 자료가 아닌 장기 데이터와 현지 실측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대책위는 포항시에 ▲공식 주민설명회와 공론화 절차 재추진 ▲역사문화·지질·지하수·기후환경 분야에 대한 전문적 검토 ▲관련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사업 중단 및 원점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주민대책위는 “오늘의 결정이 수십 년 뒤 포항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며 “신광의 미래는 폐기물처리시설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자연, 공동체가 공존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신광 에코빌리지의 하루 처리용량 700톤은 실제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아니라 각 시설의 처리 여유율을 포함한 총 설계용량”이라며 “포항지역의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약 460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지 선정 과정에서 이장협의회와 흥곡1리 주민설명회, 선진지 견학 등을 진행했으며, 입지 신청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 “하루 400톤 규모의 침출수 처리시설은 음식물처리시설 폐수 220톤과 매립장 침출수 100톤, 여유용량 80톤을 반영해 계획한 것으로, 시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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