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 후에도 '힘쎈 충남'은 남아 있다.
민선 9기 '통(通)하는 충남'이 출범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충남도청 안팎에는 여전히 민선 8기 도정비전인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 간판이 그대로 설치돼 있다.
현재 홍북터널 상단과 도청 북측 지하주차장 입구 등 도정 비전 구조물 72개 가운데 7개가 기존 문구를 유지하고 있다. 새 도정 출범 때마다 전임 지사의 흔적을 모두 교체했던 관행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박수현 충남지사의 전임 도정 계승 의지와 실용주의 행정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지사는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 좋은 문구 아니냐"며 간판 교체를 최소화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사는 지난 1일 취임사에서도 "양승조 지사의 '복지 충남', 김태흠 지사의 '힘쎈 충남'은 모두 도민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도정 비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지난 도정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기조는 집무 환경에도 이어졌다. 박 지사는 집무용 의자 2개를 제외한 집무실과 접견실의 책상, 의자 등 대부분의 집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2018년 등록돼 민선 7기와 8기를 거친 도지사 의전차량도 계속 이용하고 있다.
충남도는 간판 철거와 재설치에 수억 원, 도 상징(CI)까지 전면 교체할 경우 30억 원 안팎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불필요한 교체를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전임 도정의 성과도 함께 존중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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