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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호투표제 논쟁 평행선…'명청대결'에 최고위 의결 연속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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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호투표제 논쟁 평행선…'명청대결'에 최고위 의결 연속 불발

김민석 "선수는 룰 안 따져", 박지원 "정청래식 내로남불"…친청계 "경선 중 룰 변경 옳은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8.17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계파 간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선호투표제 도입과 청년최고위원 선출 제도 등을 두고 친명(親이재명)계와 친청(親정청래)계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의결은 연이어 불발된 가운데,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를 축으로 한 계파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13일 오전 X(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대 룰을 두고 논란이 많다"며 "저는 원칙적으로 '선수는 룰을 따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의결 사항인 선호투표제·청년최고위원제의 최고위 의결을 위해 회의를 진행했지만, 친명계와 친청계 간의 대립 끝에 또 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미 선호투표제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던 김 전 총리가 다시금 도입을 촉구한 셈이다.

김 전 총리는 특히 "어떤 룰이든 전준위 입장에 따르고 그 룰 위에서 이길 것"이라며 "그래서 순회경선 순서도 따지지 않았고 선호투표도 받아들였다"고 했다.

선호투표제 도입이 전준위 의결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정 전 대표 측에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순회경선 순서'에 김 전 총리 본인이 동의한 점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어 "1인1표 당원주권 실현의 본질은 전당원 100% 투표"라며 "투표제도가 어찌되든 (당원) 100% 투표로 결국 올바른 노선과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정 전 대표의 간판 정책이었던 1인1표제의 가치를 강조하며 역으로 정 전 대표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선호투표제 도입과 더불어 청년최고위원 신설 여부를 두고도 친명계 측의 압박이 이어졌다.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서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제를 두고 최고위원회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른바 친청계가 '지명직으로 돌리자'며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썼다.

김 전 부원장은 이어 "선호투표제 논란 때 '민주적 공당에서 권한 있는 기구가 결정한 사항은 따라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그때 전준위 결정에 반발한 것도 친청계였고 지금 청년최고위원에 제동을 거는 것도 친청계"라고 두 사안을 한 데 묶어 친청계를 겨냥했다.

김 전 부원장은 그러면서 "내 계파에 유리하면 존중하고 불리하면 뒤집는다"라며 "이것이 자기정치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전준위 의결대로 깔끔하게 결정하라"고도 촉구했다.

당 원로인 박지원(전남광주 해남·완도·진도) 의원도 당내 국회의장 후보 선거 당시 선호투표제를 적용했던 일을 들어 "그때는 옳고 지금은 틀리고, 남한테는 적용하고 자기는 적용 안 하겠다? 이건 아니다. 선호투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 전 대표와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당대표를 하신 분과 최고위원들이 유불리를 가지고 남한테는 적용하고 자기들은 안 하겠다? 이건 정청래식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고위 내에서 선호투표제 의결이 불발되고 있는 상황을 두고도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결론을) 못 냈을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그건 옳지 않다. 진짜 정청래식 내로남불이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전날 정 전 대표 전당대회 구도를 두고 본인에 대한 '다구리'를 언급한 것을 인용하며 "그러니까 다구리를 맞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친청계에선 "(선호투표제는) 경선이 진행된 도중에 나온 것이잖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맞섰다.

이번 전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친청 최민희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호투표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최고위원회가 결정해 주시길 바란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룰을 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 그러니까 적어도 전당대회를 한다, 며칠에 한다, 1인 1표제를 한다 이럴 때 발표되어야 하는 것이다"라며 "그런데 (선호투표 도입은) 경선이 진행되고 레이스가 막 출발했는데 굉장히 중요한 룰을 바꾸는 것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게 좋다, 나쁘다 할 제도는 없다"면서도 "룰은 모두가 승복해야 하는데, 최고위원회가 (의견이) 저렇게 갈리는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게 맞을까"라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최 의원은 청년최고위원 도입에 대해서도 "과연 청년 최고위원 1명을 갑자기 두는 것으로 (청년층 지지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이건 좀 더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지도부 내 친청계 인사로 꼽히는 박지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최고위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서 전날 최고위에서 본인이 피력한 선호투표 도입 '반대' 의견을 게시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 당규 4호 제48제조의 2, 3, 제66조의 문언과 체계상 현재로는 '선호투표가 아닌 결선투표 방식만을 예정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이대로 선호투표 방식을 채택하려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법기술적인 확장해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도록 한 현행 선호투표 관련 규정은 순회경선에서 당일 개표결과를 공표하도록 하는 현재의 방식과 충돌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당규 개정 후 선호투표제를 적용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지금 당규를 개정하고 개정 당규를 금번 전당대회부터 적용하게 되면 위인설제라는 비판을 받을 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청년최고위원제 신설에 대해서도 "당의 지도체제 변경을 수반하는 당헌 개정 사안에 당원의 의견을 묻는 절차나 과정이 없다는 데 아쉬움을 표한다"고 비판적 의견을 전했다.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김민석 전 총리,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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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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