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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아집'에 국립 전남 의대 설립 무산되나…기획위 중재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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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아집'에 국립 전남 의대 설립 무산되나…기획위 중재안 '거절'

'1의대 2병원' 체제 절충안에 목포대만 동의…기획위, 14일 오전 입장 발표

▲전남 국립의대 신설 '국회 토론회'ⓒ국립순천대

전남광주 최대 숙원 사업인 국립 의대 신설은 특정 지역의 전리품이 아니라는 호소에도 순천대의 '아집'에 무산 위기에 놓였다.

14일 전남광주시 통합시 등에 따르면 민형배 통합시장의 인수위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제시한 '통합의대·2개 대학병원 설립'의 단계적 추진 방안에 대해 최종 목포대는 동의, 순천대는 동의하지 않았다.

기획위는 공전만 거듭하던 국립 의대 설립 계획을 마무리짓기 위해 지난 8일 두 대학에 중재안을 제시하며 지난 13일 까지 동의 여부를 회신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기획위가 제시한 제안의 핵심은 네 가지다. ▲목포대·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한 '단일 국립의대' 설립 ▲의료자원과 병상 여건을 고려해 동부권(순천)과 서부권(목포)에 '단계적'으로 대학병원 설립 ▲양 지역 캠퍼스를 활용한 의학교육 및 임상실습 병행 ▲통합특별시의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다.

양 지역에 동일한 규모의 병원을 동시에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병상 확충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순천에 500병상 규모의 수련병원(대학병원)을 먼저 짓고 목포에는 의과대학 본부와 기초의학 교육 기능을 우선 배치하자는 구상이다.

이후 목포에는 기존 의료시설을 인수·확대하는 방식으로 '순천 대학병원'보다는 작은 규모라도 대학병원을 추가 설립해 최종적으로 '1의대 2병원'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순천대

이 같은 절충안에 목포대는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전남광주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목포대는 "전남 의대 설립이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국가적 과제인 만큼, 더 이상의 지역 간 갈등이나 논의 지연 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순천대는 13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를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행정과 고등교육, 미래산업, 의료가 모두 서부권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동부권에 순천캠퍼스와 대학병원만 남기는 것은 순천을 넘어 전남 동부권 전체의 쇠락을 부르는 일"이라며 "국립순천대는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배치하고 단계적인 대학병원 설립을 대안으로 요구한다"고 역제안했다.

이로써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강조한 "국립 의대와 대학병원은 특정 지역의 전리품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공공 인프라라는 인식으로 대학 총장들이 '전남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민하며 역사적 결단을 내려달라"는 호소는 설득력을 잃었다.

▲국립목포대학교 70주년 기념관 ⓒ목포대학교

이제 공은 다시 기획위로 돌아갔다.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중재안에 순천대가 반대함으로써 결국 전남 의대 설립을 포기할지, 아니면 목포대에 단독 의대 설립을 추진할지 결정해야 한다.

국립 의대 신설을 전제로 두 대학의 통합을 추진해 2027년 개교하려면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기획위의 판단이다.

기획위는 14일 오전 양 대학의 의견을 토대로 최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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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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