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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따라 걷는 문장'…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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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따라 걷는 문장'…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 마련

한 장의 지도는 땅의 모습을 기록하고, 한 편의 문학은 그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을 남긴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지도와 문학을 통해 근대 한반도의 풍경과 사람들의 시선을 되짚어보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 '지도를 따라 걷는 문장, 기호와 풍경 사이'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도를 따라 걷는 문장, 기호와 풍경 사이' 기획전 포스터 ⓒ인천문화재단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문학관의 세 번째 소장자료전으로, 대한제국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제작된 지도와 지지(地誌), 관광안내서, 기행문, 문학작품 등 희귀 소장자료 121점을 통해 근대인들이 바라본 한반도의 공간 인식을 조명한다.

전시는 '공간을 기록하는 지도'와 '공간을 기억하는 문학'을 함께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측량과 조사로 만들어진 지도 위에 문인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더해, 근대의 풍경이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됐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대한제국 학부가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지리 교과서인 '대한지지'(1899) 초판본과 장지연의 '대한신지지'(1907) 초판본을 비롯해 각 도 지도와 지지류, 관광안내서 등 다양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대한신지지에 수록된 '대한전도'에는 간도 지역이 함경북도에 포함돼 있어 당시 대한제국의 영토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지도에는 철도와 항로, 도로망, 특산물, 도시계획 등이 담겨 있어 시대 변화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문학 자료도 눈길을 끈다. 이광수의 '금강산유기', '반도강산', 최남선의 '심춘순례', '백두산근참기' 등 근대 기행문 초판본이 전시돼 문인들이 금강산과 백두산, 지리산 등 전국을 여행하며 남긴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지도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공간의 감성과 기억을 문학이 채워주는 셈이다.

전시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 '한반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서는 지도와 지지, 관광안내서를 통해 근대인들의 국토 인식을 살펴보고, 2층 '지도 위로 보는 근대문학'에서는 한반도 각 지역을 배경으로 한 시와 소설을 실제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 관람객이 가보고 싶은 장소를 남기거나 지역별 문학 작품의 구절을 가져갈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지도는 공간을 기록하고 문학은 그 공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낸다"며 "희귀한 근대 자료를 직접 만나보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은 마감 30분 전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과 설날 당일, 추석, 1월 1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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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태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원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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