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낸 송영길 전 대표가 당권 경쟁자 중 하나인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모순", "모든게 선청후당(先淸後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대표에 대해 청와대가 분노하고 있다거나, 정 전 대표가 대표가 되면 '명청 갈등'이 일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송 전 대표는 1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정 전 대표의 출마선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기모순"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지난번 대선 때 0.73%로 지고 그다음 날 바로 사표를 냈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또 "정 전 대표께서 지난번 당대표 출마할 때 뭐라고 인터뷰를 했느냐면 '자기한테 세 가지 옵션이 있다. 첫 번째 1년짜리 당대표 출마하는 것. 그 다음에 2년짜리 총선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 출마하는 것, 세 번째는 서울시장 출마하는 것. 세 가지 다 매력이 있는 건데 자기는 이 세 가지를 갖고 판단할 때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했다. 무엇이 나한테 손해가 되는 것이냐, 가장 손해가 되는 것이 1년짜리 당대표 출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이재명 정부 1년이 초기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라고 했다)"고 정 전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그는 "2년짜리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1년짜리 당대표를 출마하는 것처럼 인터뷰를 했는데 지금 다시 뭘 잘했다고…"라며 "이게 손해 보는 선택이었나"라고 따졌다.
송 전 대표는 특히 정 전 대표가 전날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대 대해 "지금 임기 4년이 남은 정권에서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생뚱맞은 이야기", "너무 엇나가는 뜬금없는 이야기"라며 "누가 자기보고 출마하라고 그랬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 전 대표가 '민주당을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았다'고 자부한 데 대해 "저의 탈당은 민주당을 지키기 위한 탈당이었다"고 반발하며 "당이 힘들 때는 당을 위해서 탈당했다 다시 복당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역으로 "지난번 대선 때 정청래 후보가 '봉이 김선달' 발언을 해서 불교계가 완전히 이반을 했고 돌아가신 조계종 총무원장 출신 자승스님이 '정청래를 탈당시키지 않으면 불교계가 공식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겠다'고까지 했다"며 "그래서 '일시적으로라도 탈당 한 번 해서 대선 끝나고 돌아오면 안 되겠나' 이런 이야기까지 있었는데 끝까지 당에 부담을 주고, 후보한테 부담을 주고, 제대로 사과도 않고 버틴 것이지 않나. 그게 자랑인가"라고 했다.
그는 "내가 그거 사과하러 다니다가 발목 인대가 끊어져서 휠체어 타고 다녔는데, 미안하다는 전화 한 통화 못 받았다"고 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과의 거리감을 강조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전날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을 30회나 언급한 데 대해 "구창모의 '희나리'를 자주 인용하는데, 내 방식대로 사랑하는 까닭에 서로 헤어진 것"이라고 비꼬며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데 혼자 이재명을 몇 번 외친다고 그게 무슨 명청 대전이 없어지나. 그걸 스토커라고 한다. 거의 그런 수준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 이런 여당 대표가 있는가'"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나라 헌정사에 임기 4년이 남은 대통령 초기 1년 동안 당대표와 대통령이 '명청 대전을 한다'고 언론에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황금 시기에 집권당 대표와 대통령이 이렇게 갈등을 일으켜서 국정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정권 4년이 대한민국 전체에도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여당 대표가 나와서 대통령과 힘을 합쳐 이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서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집권당 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또 "적통을 말하지만 사실 정청래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때 들어온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저나 김민석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때 영입이 돼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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