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이어진 전남광주 지역의 국립 의과대학 신설의 꿈이 양 대학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인수위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1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통합의대·2개 대학병원 설립' 중재안에 대해 목포대는 수용, 순천대는 불수용 입장을 밝혀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전환기획위는 "추가적인 배치안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중재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기획위는 공전을 거듭하던 의대 신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일 양 대학에 최종 중재안을 제시하고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중재안의 핵심은 ▲목포대·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한 '단일 국립의대' 신설 ▲의료자원과 병상 여건을 고려한 동부권(순천)과 서부권(목포) '단계적' 대학병원 설립 ▲양 지역 캠퍼스를 활용한 의학교육 및 임상실습 병행 ▲통합특별시의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 등이다.
하지만 순천대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신설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획위는 "특정 대학의 개별적인 수정 요구는 양 대학 간 형평성과 절차적 안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순천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양 대학이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합의할 경우 그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며 "다만 공동합의서에는 7월 중 교육부 통합신청서 제출 일정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만약 양 대학이 기한 내 공동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기획위의 중재안은 최종적으로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통합특별시에 중재역할 종료를 공식 권고할 방침이다.
지역 의대 신설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른 촉박한 일정 때문이다.
박향 대전환기획위 보건복지위원장은 "2030년 의과대학 신입생 100명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7월 중으로 대학통합신청서가 교육부에 완료돼야 2030년 의대생 모집이 가능하다는 로드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가 제시한 대학 통합 신청 완료 시한은 7월까지로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한 상태"라며 "이 시한을 넘길 경우 정부가 의대 신설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도 의대 신설을 노리는 곳이 많다"며 의대 신설 기회를 타 지역에 뺏길 수 있다고 에둘러 경고했다.
한편 민형배 시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대학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에 특정대학(신청 의지가 있는 대학)과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향후 통합특별시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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