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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맞춤형 리더십’으로 재조명한 이성계…동녕부·요동 정벌 사이 18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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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맞춤형 리더십’으로 재조명한 이성계…동녕부·요동 정벌 사이 18년 분석

정세량 이성계리더십센터장, 《정치·정보연구》에 논문 게재…군·사대부·백성까지 고려한 전략 주목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리더십을 현대 조직이론으로 재해석한 연구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세량 이성계리더십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성계를 ‘구성원의 역량과 시대 변화에 맞춰 리더십을 조정한 전략적 지도자’로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한국정치정보학회 학술지 ‘정치·정보연구’(제29권 2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기존처럼 위화도 회군의 정치적 정당성이나 고려 말 권력 구조에만 집중하지 않고, 허시와 블랜차드의 ‘상황적 리더십 이론(SLT)’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이론은 조직 구성원의 능력과 의지 수준에 따라 리더십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정보연구 학회지 제29권 2호와 정세량 센터장ⓒ

연구에 따르면 이성계의 리더십은 1370년 동녕부 정벌부터 1388년 요동 정벌까지 약 18년 동안 ‘지시형→설득형→참여형→위임형’으로 발전했다.

초기에는 공민왕의 강력한 왕명 아래 군을 통솔하는 ‘지시형 리더십’을 보였다. 그러나 요동 정벌 시기에는 경험이 축적된 장수들을 상대로 ‘사불가론’을 제시하며 회군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설득형·참여형 리더십’으로 전환했다.

신진사대부에 대해서도 성향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했다. 고려 유지를 주장한 정몽주·이색 등 온건파에는 점진적 개혁을 함께 추진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유도했다. 반면 정도전·조준 등 급진 개혁파에는 국가 설계 권한을 넘기는 ‘위임형 리더십’을 적용해 새 왕조 건설을 추진했다.

특히 연구는 ‘백성’을 중요한 변수로 본 점도 강조했다. 이성계는 요동 정벌 과정에서 피폐해진 민심을 고려해 군 기강을 엄격히 유지하고, 약탈을 금지하는 등 민심 확보에 주력했다. 이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높이는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정세량 센터장은 “이성계의 성공은 개인적 영웅성보다 상황에 맞춘 리더십 조정 능력에서 비롯됐다”며 “소통과 시대 인식이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박성용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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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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