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봉사단체를 조직해 신뢰를 쌓은 뒤 전국적인 다단계 방식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해 400억 원대 자금을 가로챈 사기 조직의 핵심 피의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가짜 봉사단체를 만들어 전국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해 총 436명으로부터 약 409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가상자산 사기 조직의 핵심 피의자 7명을 검거하고 전원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SNS에서 미모의 여성 프로필을 도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자신들을 ‘브릴리언스팀’이라는 봉사단체로 소개하며 정기적인 연락과 자금 지원을 통해 신뢰를 쌓았다. 이후 피해자들의 재산 상태 등을 파악해 범행 확대를 위한 ‘지부장 후보군’을 선별했다.
이들은 선별된 피해자들에게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 예정인 'AIXT 코인'에 투자하면 큰 부를 얻을 수 있다”고 투자를 종용했다. 초기 3개월 동안은 원금과 높은 수익금을 정상 지급해 신뢰를 얻은 후, 하위 회원을 모집해 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구조를 만들어 전국에 11개 지부를 동시다발적으로 설립하게 했다.
또한 서울 대형 호텔 등에서 대규모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 유치 실적이 우수한 지부에는 고가의 수입차와 명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어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들이 약속한 'AIXT 코인'은 인가 여부가 불투명한 해외 소규모 부실 거래소에 일시 상장됐다가 아무런 공지 없이 폐장됐다. 이들은 추가 상장을 핑계로 기일을 연기하다 최종 기일 직전 전국 지부를 일시에 폐쇄하고 잠적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지급한 수익금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이었으며, 자금 편취에는 유령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이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를 접수한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주요 피의자 7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전국 15개 범행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또한 5700여 개의 계좌를 분석해 자금세탁에 관여된 가상자산 5억 6000만 원을 긴급 동결하는 한편, 해외 출국과 추가 사기를 모의하며 숨어 있던 핵심 피의자들을 차례로 체포했다.
특히 경찰은 자금 회수를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다시 접근하는 '2차 사기 조직'의 움직임을 포착해 선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추가 피해를 막았다.
김성택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은 “이번 사건은 자원봉사라는 명목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은 뒤 이를 배반한 범죄로, 신속한 수사를 통해 추가 사기 범행을 무력화시켰다”며 “서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사이버 금융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금 손실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를 의심해야 하며, 유사투자자문업 여부는 금융소비자보호포털 ‘파인’ 사이트에서 조회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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