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의 지원을 받아 열린 부산 기장군 이장협의회 워크숍을 두고 사업 신청 내용과 실제 행사 운영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장군 이장협의회는 지난 10일 기장군 일광읍의 한 식당에서 5개 읍·면 이장과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수원 고리본부 지원금 2738만원이 투입됐으며 장소 대여비와 강사비를 제외한 상당액은 참석자 식비와 기념품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원금은 올해 초 확정된 한수원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예산이다. 한수원은 매년 '한수원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원전 주변 지역의 복지와 문화 진흥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날 워크숍에는 계속운전과 건식저장시설 등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의 예산도 배정됐다.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약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주민 소통과 이장 리더십 등을 주제로 한 50분가량의 특강이 포함됐다. 그러나 한수원에 제출된 사업 신청 문서에는 고리원전 계속운전과 건식저장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상호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실제 행사에서는 계속운전과 건식저장시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나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참석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수원이 밝힌 지원 목적과 실제 행사 운영 내용이 일치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창호 기장군 이장협의회 사무국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한수원의 공모사업에 신청해 예산을 지원받는 것일 뿐 행사의 기본 내용은 이장 역량강화"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해 작성된 사업 신청서에 계속운전과 건식저장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경위에 대해서는 현 임원진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의회 설명대로라면 현 임원진은 전임 임원진이 제출한 사업계획의 세부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수원 지원사업을 진행했으며 공모사업의 사업계획서는 지원 여부와 예산 규모를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행사 시행 주체가 신청 내용과 실제 프로그램의 일치 여부를 사전에 확인했어야 한다는 이유있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행사의 주요 목적으로 하는 SMR 관련 교육과 관련해 협의회 내부에서는 행사에 포함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임원진이 논의를 거쳐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사무국장은 "SMR과 이장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면 이장단이 한수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장협의회가 한수원의 하부 조직이나 홍보 조직처럼 오해받을 수 있어 관련 내용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또 기념품과 식비에 예산이 집중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협의회는 기존 외부 행사보다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고리원자력 관계자는 "한수원 지원 사업비는 아직 집행 승인이 되지 않았다"며 "검토 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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