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6.3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그때 후보를 안 내는 게 맞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을 지나고 나서 하게 됐다"고 한 데 대해, 당권 경쟁자인 송영길 전 대표와 평택을 민주당 후보였던 김용남 현 지역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 전 대표는 1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예를 들어서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되는데 낳았다'고 한 것과 똑같다"고 맹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김용남 위원장이 현재 (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인데, 지지한 당원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그건 비겁함이고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그때 책임을 졌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에 나가 6.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결과에 대해 회고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일관되게 주장한 것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설득해서 부산으로 나가게 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부산으로 나갔으면 우리가 (해당 지역에) 공천을 안 할 수도 있고, 하더라도 단일화해서 싸우면 우리 전체 세력이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도 "정청래 의원 본인이 김용남 후보를 전략공천 하고 후원회장까지 맡았다"며 "그런데 방송에 나가서 '김용남을 공천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른 당 후보, 그것도 3위 후보를 위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대표 역할을 한 게 아니라 조국혁신당 후견인 역할을 한 것이냐"고 했다.
민주당 평택을 후보였던 김 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 끝나고 이런저런 말들, 특히 상대 후보들 중 일부에서 수준 낮은 이야기를 쏟아내도 반응을 하지 않고 지냈으나, 이건 선을 넘어도 너무 지나쳐서 한 마디 하겠다"며 "정청래 후보나 김어준씨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확장성 없는 3등 후보가 양보하는 것이 맞다"며 "남이 써준 원고 없이는 단 몇 줄도 자기 생각을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을 당선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당시 당대표였고, 이번에 또 당대표를 연임하겠다고 후보로 나선 사람이라는 면이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를 떠오르게 만든다. '어이가 없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을 받고 당시 전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선거구도에서 전쟁을 치룬 후보와 지지를 보낸 민주당원들, 표를 주신 평택을 유권자들은 보이지도 않고 신경 안 써도 되는 존재냐"면서 "이렇게 계속 억지를 부리다가는 정말 국민의 심판에 의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생각 좀 하고 말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현직 당대표였을 때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고 했던 일에 대해서도 "야당 대표가 (집권)세력을 공격할 때 쓰는 말인데 그걸 집권 여당 대표가 썼다는 걸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공세를 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독자적인 자기 정치를 계속 고민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 "정 전 대표나 저나 이재명 대통령보다 먼저 국회의원이 됐다. 그럼 정치로서는 먼저 되다 보니까 그때의 어떤 생각이 있는지 뭔가 대통령을 약간 깔본다고 할까, 그런 게 유시민 작가 발언이나 김어준 공장장 발언이나 은연중에 느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청래가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모임을 할 때 (이 대통령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었다"며 "뭔가 아래로 깔아보는 그런 느낌이 있더라. 공사가 구분 안 된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자연인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 국민이 선택한 국가 원수로서의 헌법기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게 아닌가"라고 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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