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의과대학 설립 문제가 '동부권 소외론'으로 급속히 확산하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사회대개혁순천시민행동 등 전남광주 동부권 15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전남광주특별시는 동부권 소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동부권 7개 시·군 86만 명은 지역 균형 발전과 한정된 공적 재원의 균등한 배분, 자치행정의 공정성을 기대하며 특별시 통합에 적극 참여했지만 최근 국립의과대학 배치와 통합문제, 동부권 행정조직 배치, 동부권 산업 위기 등 일련의 사태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민형배 특별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진정한 통합은 일방적 희생이 아닌 상호존중과 공정한 배분에서 출발한다"며 " 대학 통합 합의각서(MOA) 약속 파기와 의료 소외에 대한 특별시의 사과와 정부 차원에서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치 △전남동부청사 위상 강화 및 행정조직 배치 △정부 2차 공공기관 동부권 우선 배치 △석유화학 및 철강 산업 종합 대책 수립 및 미래 첨단산업의 육성 계획 로드맵 신속 공개"를 촉구했다.
지난 21일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의과대학 설립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동부권의 응급·중증·필수의료 기반이 부족한 현실을 강조하며 "대학병원만 설치하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지역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순천대학교 총학생회도 지난 20일 순천시청 앞에서 '의과대학 성명서'를 발표하며 "전남 동부권은 반복적으로 양보를 강요받아야 하는 주변부가 아니다. 균형발전이란 이름으로 특정 지역에 모든 핵심 기능을 집중시키고, 다른 지역에는 희생만 요구하는 구조는 균형이 아니라 또다른 불균형"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민형배 특별시장을 향해 "대학 통합 논의 과정에서 동부권을 배제하거나 특정 지역에 유리한 방향으로 편향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지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통합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동부권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동부권 소외론을 촉발한 원인으로는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제시한 '국립의대 신설 및 지원방안 최종 절충안'이 지목된다.
이 안은 목포에 대학본부·의과대학을 두고 추가로 대학병원을 설립하며,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먼저 설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지난 2일, 순천대와 목포대에 '절충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이달 13일까지 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목포대는 조건없는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순천대는 교수평의회·총학생회 등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순천을 지역구로 둔 김문수 국회의원은 순천대를 향해 절충안 수용을 강하게 압박했고, 대학 측이 수용을 거부하자 '순천대는 각성하라'는 현수막을 시중에 배포했다.
이에 맞서 순천대도 '절충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며 반발했고, 순천지역 여론도 순천대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선회했다.
순천시의회도 대전환기획위원회를 향해 국립의대 신설 관련 순천대와 목포대학 간 협의 과정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핵심 기능을 서부권에 집중하고 동부권에는 대학병원만을 배치한다면 84만 동부권 시민 그 누가 수용할 수 있겠나"라고 순천대에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동부권 소외론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서부권에 800조 규모의 반도체 메가투자와 주청사 논란 등에 서운함을 가진 동부권 주민들이 '의대 절충안'을 계기로 그동안 쌓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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