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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규모 전주 관광타워, 1년 6개월새 '동시준공→단계별 준공' 말 바꾼 '㈜자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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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규모 전주 관광타워, 1년 6개월새 '동시준공→단계별 준공' 말 바꾼 '㈜자광'

전주시민회 "아파트만 건설하고 '먹튀' 하겠다고 공표한 것"

전북자치도 전주시의 노른자위 땅인 옛 대한방직 7만평 부지에 '전주관광타워 복합개발'을 발표한 ㈜자광이 아파트와 타워의 '동시착공, 동시준공' 원칙을 뒤집고 '동시착공, 단계별 준공'으로 말을 바꿔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전은수 ㈜자광 대표이사는 30일 보도된 '전북도민일보'와의 '초대석 인터뷰'를 통해 "모든 시설은 동시 착공을 원칙으로 하되, 시설별 특성과 공사기간을 반영한 전문 공정관리와 '단계별 준공체계'를 통해 품질과 안전,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관광타워 복합개발사업은 주요 행정절차를 대부분 완료하고 현재 시공사 선정과 PF조달 등 마지막 핵심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쥐 관광타워 복합개발 조감도 ⓒ(주)자광

6조원 규모의 '전주관광타워 복합개발'과 관련해 ㈜자광 측이 2024년 12월 체결한 협약서 상의 '동시착공, 동시준공'의 대원칙을 1년 6개월여 만에 뒤집고 '동시 착공, 단계별 준공'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지하 6층에 470m 높이의 건축에 나서는 전주관광타워 복합개발 사업은 아파트 10개동에 49층의 3399세대를 건설하고 470m 높이의 타워를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업무시설용 오피스텔 558세대까지 포함하면 주거·업무용 세대만 4000세대에 근접하며 지하 쇼핑몰을 포함한 지상 5층 규모의 판매시설과 타워 내 객실 200실 규모의 호텔이 입주하는 총 사업비 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주시와 ㈜자광은 복합개발이 자칫 대규모 아파트만 짓고 타워 건설은 공회전할 수 있다는 이른바 '아파트 건설 후 먹튀 우려'에 따라 2024년 12월 30일 '이 사업은 하나의 건축물로 사업시행자는 동시 착공 및 준공해야 한다'고 강제조항을 명시했다.

협약서는 '다만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협약 당사자 간 협의가 있을 경우에는 그러하지(동시착공, 동시준공) 아니한다'라고 예외 문구를 포함하고 있지만 '불가항력적인 사유'는 통상 △전쟁이나 사회적 혼란 △자연재해 △감염병이나 보건위기 △정부의 법령이나 정책 변경 등에 해당하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자광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들어 동시 준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단계별 준공' 입장 공표는 전주시와의 양자간 협약서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은수 대표는 지난 24일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와의 통화에서 "아파트는 49층이고 타워는 층수로 따지면 153층에 해당하는 등 층수 차이가 있어 동시 준공이 사실상 기술적으로 좀 어렵다"며 "건축물 안전영향평가나 이런 평가를 쭉 하다 보면서 구조 보강하고 공법이 막 들어가니까 기술적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 대표는 당시 "동시준공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등 '동시준공 불가' 이유로 '기술적 어려움'을 들었다.

㈜자광이 '동시준공'의 불가 입장을 피력한 후 불과 며칠만에 '단계적 준공'이란 표현을 들고 나오자 전북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주장해온 게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아파트만 우선 건설해 분양하고 '먹튀'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민회의 이문옥 사무국장은 "㈜자광이 타워 준공을 약속해서 대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으로 해당 부지를 용도변경해준 것"이라며 "지금와서 '단계별 준공'을 운운하는 것은 아파트만 짓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문옥 사무국장은 "행정과 맺은 '동시준공'의 협약서마저 1년 6개월여 만에 번복하는 상황에서 향후 타워 건설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란 말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자광이 말하는 '기술상 어려움'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도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자광이 '단계별 준공'을 공식화함에 따라 전주시의 대응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자광이 물리적으로 동시 준공이 어렵다며 협약서와 다른 방안을 제시할 경우 '객관적인 사유'가 있는지, 타당성이 충분한지를 전문기관 등을 통해 검토할 것"이라며 "아직은 다른 방안을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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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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