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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산림조합'과 수의계약 익산 '웅포 유아숲체험원'…'출입 제한' 팻말에 잡풀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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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산림조합'과 수의계약 익산 '웅포 유아숲체험원'…'출입 제한' 팻말에 잡풀만 무성

총 사업비 1억5000만원 투입…방문객 없어 "유령숲 체험원?"

주말인 8일 오전 11시 전북자치도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의 함라산 초입.

이곳에 들어선 '웅포 곰돌이 유아숲 체험원'의 입구는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잡풀이 양쪽에 무성하게 자랐고 붉은색의 '출입제한' 팻말도 보여 음산하기까지 했다.

▲'웅포 곰돌이 유아숲 체험원'의 입구는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잡풀이 양쪽에 무성하게 자랐고 붉은색의 '출입제한' 팻말도 보여 음산하기까지 했다. ⓒ프레시안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는 말은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금방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숲속 교실과 자연 놀이시설, 트리 하우스, 밧줄놀이와 통나무 놀이시설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사람 손길을 감지하기 힘들 정도로 묵은 때만 깊게 녹아 있었다.

방치된 탐방로와 주변을 뒤덮은 각종 풀과 낡은 시설물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영화에서 나올 법한 '거대한 폐허'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시설물에 붙어 있는 '출입 제한' 팻말이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프레시안

먼지가 켜켜이 쌓여 껍질로 변한 듯한 정자 안에는 빗자루 하나만 덩그러니 널브러져 있어 오랜 세월 방문객이 전혀 없었음을 대변했다.

숲속 체험공간과 자연공간에도 잡풀만 무성해 음습한 기운마저 감지됐다.

해발 240m의 함라산 자락에 지난 2018년 10월 개장한 '웅포 곰돌이 유아숲 체험원'의 넓이는 약 9900㎡에 이른다.

▲썰렁한 놀이시설 ⓒ프레시안
▲먼지만 켜켜이 쌓여 있는 정자 모습 ⓒ프레시안

국비 50%에 시비 50%를 더한 총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연놀이시설과 경사놀이터, 휴게시설, 생태체험공간, 숲속교실 등 9개 시설을 설치하는 등 유아의 자연친화적 놀이와 산림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익산시가 산림청의 국비를 지원받아 웅포 산림문화체험관 바로 옆에 체험원을 조성해 유아의 신체적·정서적 발달은 물론 사회성 발달을 증진하자는 취지였다.

이 사업 역시 익산시가 익산산림조합에 수의계약을 통해 발주한 사업으로 확인됐다. 공사 물량만 준 게 아니라 지난 2024년 4월에는 재정비를 위한 679만원의 사업비까지 산림조합과 수의계약했다.

하지만 익산시의 홍보부족과 관리미흡으로 7년이 지난 지금은 1년 내내 거의 찾는 이가 없는 '유아 없는 유아숲 체험원'으로 전락해 있다.

음침하고 썰렁한 체험원은 익산 도심지에서 20㎞가량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된다.

▲숲속 체험공간과 숲속 자연공간 사이에 무성하게 자라난 각종 풀들 ⓒ프레시안

함라산 초입에 있어 유아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기에 불안한 점이 있는가 하면 시설이 단조롭다는 점도 황량한 체험원으로 추락한 원인이다.

함라산 등산을 위해 왔다는 40대의 K씨(익산시 부송동)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단위 휴식처로는 너무 정리가 안돼 있는데다 약간의 경사도 있어 불안한 곳"이라며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하루종일 거의 방문객이 없는 '유령숲 체험원'으로 변한지 오래됐다"고 귀띔했다.

개장 8년이 채 안된 '웅포 곰돌이 유아숲 체험원'의 몰락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의 현장이었다.

다른 측면에서는 숲을 활용한 체험 중심의 가족친화형 공간으로 성공하기 위해 △우선 접근성이 좋아야 하며 △유아 안전과 각종 편익시설 구비는 물론 △행정 차원의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절대적이라는 점을 웅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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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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