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때마다 수면 위로 드러나…밀물에는 보이지 않아 피서객 안전 위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가마미해수욕장 앞바다에 대형 철제 닻 수개가 수년째 방치된 사실이 확인돼 피서객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 기간 썰물 때 해저에 있던 대형 철제 구조물 최소 6~7개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고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
밀물 때에는 구조물이 다시 물속에 잠겨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수상레저 이용객과 유영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현장과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철제 닻은 과거 한빛원전 해상공사 과정에서 바지선 등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원전 온배수 유입·배출구 주변의 해파리 유입 방지 공사 등 해상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닻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공사는 약 3년 전 마무리됐지만,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구조물이 바다 밑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구조물의 위치와 특성이다.
닻이 발견된 해역은 수상레저 활동이 이뤄지는 구간과 피서객들의 이동 동선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썰물 때에는 구조물이 드러나지만 밀물이 들어오면 다시 수면 아래로 잠기면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
수상오토바이 등 동력 수상레저기구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철제 구조물에 걸릴 경우 전복이나 충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놀이객 역시 수면 아래에 잠긴 철제 구조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부딪힐 경우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장에는 이 같은 위험을 알리는 별도의 안전 부표나 구조물 위치 표시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변 한쪽에는 목포해양경찰서가 설치한 '수상레저활동 금지구역' 안내판이 있지만, 해저에 방치된 철제 구조물 자체를 표시하거나 접근을 차단하는 안전시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공사 종료 이후 해저에 남겨진 구조물에 대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상적인 해상공사가 마무리됐다면 사용된 가설 구조물과 장비 등을 철저히 회수하고 해저 상태를 점검해 원상복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철거가 불가피하게 지연됐다면 선박과 수상레저기구의 접근을 막는 부표나 경고표지 등 임시 안전조치를 마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주민 A씨는 "바닷물이 빠졌을 때는 쇠붙이가 눈에 보이지만 물이 차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인 만큼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가마미해수욕장을 찾고 있어 신속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빛원전 측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철거에 나서기로 했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피서객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물때 등을 고려해 오는 13일부터 17일께 해당 구조물을 완전히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역사회에서는 단순한 철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해상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가설 구조물이 왜 수년 동안 해저에 남아 있었는지, 공사 종료 당시 해저 정리와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가마미해수욕장뿐 아니라 주요 해수욕장과 연안 수역에 대한 해저 위험물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