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가 특정 조합과 100억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지역 전문건설업과 조경업계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대처"라는 황당한 논리를 피력하는 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2일 익산시와 지역 건설·조경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익산산림조합과 총 51건에 137억2500만원의 각종 공사를 수의계약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김제시의 13건(35억3000만원)은 물론 완주군의 28건(46억1000만원)과 비교해도 건수와 계약금액 측면에서 월등한 수준이다.
익산시의 수의계약은 수억원짜리 각종 공사가 태반이었고 계약금액이 소액인 용역은 단 2건에 불과한 등 건당 평균 계약금액만 2억 6913억원에 달했다.
익산시는 또 올들어서도 6월말 현재 산림조합에 계약금액 76억원대의 수의계약(27건)을 몰아주는 등 특정 조합에 무차별적으로 일감 몰아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련 업계의 반발과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통상 지자체가 산림조합에 대행을 하는 전문산림사업은 △산사태 방지를 위한 사방사업 △대규모 임도 개설 △산림병해충 방제 등 고도의 산림공학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다.
건설·조경업계에서는 "도시숲 조성이나 산책로 정비, 경관특화, 데크 조성 등은 고도의 산림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도심공원을 꾸미는 보편적인 '조경 및 시설물 공사'에 가깝지만 익산시는 관련 사업까지 계약유형을 '산림'으로 묶어 몰아주고 있다"며 "전북의 다른 기초단체가 전문과 종합건설업을 대상으로 제한입찰에 나서온 것과 극한의 대조를 이룬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도시숲 조성사업'과 관련해 김제시는 지난 2022년 이후 총 18건의 사업을 발주했으며 이 중에서 김제산림조합과 수의계약한 사례는 불과 5건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시의 경우 지난 2022년 11월에 준공한 5억1000만원대의 '시민문화체육공원 대규모 도시숲 조성(2차)' 공사와 관련해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제한경쟁입찰에 붙여 88.2%에 낙찰하는 등 예산을 절감하기도 했다.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지인 장수군 역시 지난 2022년 계약한 도시숲 조성사업과 관련해 산림조합 수의계약은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익산시 산림과는 이에 대해 "지역제한 입찰을 할 경우 공사금액 기준 2억원 이상은 참여대상 업체를 전북도 전체로 넓혀야 하고 익산 업체가 1순위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조합과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는 황당한 논리를 피력하고 있다.
익산지역 전문·조경업계에서는 "다른 시·군은 시·군 단위로 지역을 제한하거나 전북도로 풀어 익산 업체가 수주를 하기도 한다"며 "지역자금 유출을 막겠다며 특정 조합에 일감을 몰아주는 발상은 공정과 정의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문건설업계의 A씨는 "익산시가 스스로 계약유형을 '전문건설업'으로 분류해 놓고 조합과 수의계약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소가 웃다가 코뚜레가 터질 일"이라며 "행정은 무엇보다 공정의 잣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경업계의 B대표는 "지역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특정 조합과 수의계약한다는 주장이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겠다"며 "조합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황당한 궤변'을 접고 진정 지역발전과 지역업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진중하게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익산 업체도 다른 지역에서 산림 관련 사업을 제한경쟁 입찰을 통해 따오고 있다"며 "익산시만 유독 특정 조합과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업계 전반에 번져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익산시는 22억원대의 '신흥공원 유아숲 체험원' 조성사업도 3차례에 걸쳐 익산산림조합과 수의계약 체결했지만 일부 자재구입 물량은 수도권 기업과 전북 타 지역에서 들여온 것으로 확인되는 등 지역 자금이 유출돼 익산시 논리를 무색케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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