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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유통 하는 날'에도 새만금호 썩고 있었다"…하부 퇴적토 '완전 부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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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유통 하는 날'에도 새만금호 썩고 있었다"…하부 퇴적토 '완전 부패' 상태

환경단체 "-1.5m 관리수위 폐기하고 준설 즉각 중단해야"

새만금호가 해수유통이 이뤄지는 날에도 매립토 채취를 위해 바닥 준설이 시행된 수역의 용존산소 결핍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 기존 측정 장비와 선박의 어탐기를 활용해 새만금호 내부 준설 구역의 지형 변화와 생물상, 용존산소량을 조사한 결과 수심 2~3m였던 완만한 해저가 수심 13m 깊이의 급경사 수중 웅덩이로 변형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비준설 수역에서는 쇄방사늑조개와 갯지렁이류가 다수 나타났으나 바로 옆 준설 수역 급경사 하부 퇴적토는 완전히 부패한 상태였고 그곳에 어떤 생물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만금 호의 퇴적토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조사단은 "이번 조사는 해수유통이 이뤄진 날 진행된 조사였는데도 불구하고, 준설 지역 수심 4m 이하 수역에서는 해수 순환이 정체되면서 용존산소가 결핍된 빈산소 구역인 데드존(Dead zone)이 유지되고 있어, 내부 준설이 연안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닥 준설이 이뤄진 곳은 경사가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급한 경사를 이루면서 마치 절벽처럼 급경사가 형성돼 있었으며 이같은 이유로 마치 바닷물이 깊은 수렁에 빠져 있듯 흐름이 정체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단은 "이는 물속에 또 다른 물웅덩이가 있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해류가 흐를 때 물웅덩이의 물은 정체되고, 그 위를 해류가 흘러 지나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사수(死水, Dead water) 또는 데드존(Dead zone)이라고 하며 이는 준설로 인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 호에서 준설이 이뤄진 곳의 경사면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만금호 바닥이 준설된 지역은 넓은 협곡이나 물웅덩이처럼 '데드존'이 돼 돌이킬 수 없는 정체 수역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새만금은 수질 개선을 위해 1단계(2001년~2010년)에 약 1조 4000억 원, 2단계(2011년~2020년)에 약 2조 6000억 원, 3단계(2021년~2030년)에 약 1조 6000억 원 규모로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조사단은 "지금까지 약 5조 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간 것"으로 "새만금 한쪽에선 수질을 악화시키고, 한쪽에서는 수질을 개선한다고 하는 모순되는 정부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심이 2~3m밖에 안 되는 해저가 갑자기 10~13m까지 꺼지듯 깊어지고, 준설된 곳에 썩어 있는 퇴적물을 확인해 본다면, 준설을 이용한 해양개발이 얼마나 심각한 해양 파괴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특히 "새만금에서 하루 두 번 해수 유통을 하고 있지만 상시 해수유통이 아닌 현재의 수문 관리방식으론 생태계를 복원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였다"면서 "새만금 사업은 더 이상 '속도전 위주의 매립'과 '보여주기식 수질 등급 산정'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해양 생태계를 전멸시키는 준설 개발 방식을 전면 백지화하고, 실효성 있는 강 하구 복원 및 생태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것이 새만금 개발 계획의 시작이고 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설 구역과 비준설 구역의 상태 비교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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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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