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활동하는 송소영 시인이 10년 만에 신작 시집 '풍등'을 펴냈다. 서정시학에서 출간된 이번 시집에는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성찰과 오지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유를 담은 98편의 시가 수록됐다.
송 시인은 서문에서 시 쓰기를 ‘삶의 수행과 함께 나를 찾는 여정’이라고 표현하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삶의 과정을 시로 풀어냈다.
'풍등'은 1부 'E,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래녹 황무지에서'를 시작으로 2부 '레테의 강', 3부 '꿈을 빌려준 너는', 4부 '오로라'와 '파드마삼바바의 땅' 등으로 구성됐다.
시집에는 오지 여행을 통해 만난 자연과 사람, 삶의 고독과 번뇌, 가족에 대한 애잔한 마음 등이 담겼다. 특히 막내 동생을 잃은 슬픔과 고령의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절제된 언어와 은유를 통해 드러난다.
불자로서 순례와 참선을 이어온 송 시인은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내면을 돌아보고 존재의 의미를 찾는 수행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시에 등장하는 ‘황원’과 ‘바람’은 고통과 욕망이 공존하는 삶의 공간이자 그 안에서 자유와 치유를 찾는 시인의 여정을 상징한다.
홍신선 시인은 해설에서 송 시인의 여행을 명승이나 유명 도시를 찾는 여정이 아니라 고행과 수행의 일환으로 바라보며, 그의 작품에 나타난 자아 인식과 내면의 성찰을 조명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와 오세영 시인, 문태준 시인도 송 시인의 작품에 담긴 철학적 고뇌와 삶에 대한 성찰, 자유와 치유의 시학에 주목했다.
송 시인은 한반도 땅끝인 해남에도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인송문학관 토문재 창작공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황지우, 나태주, 손택수, 오세영, 홍신선 시인 등 문인들과 함께 해남을 찾으며 자연과 불교문화, 역사와 문학을 작품의 자양분으로 삼아왔다.
송 시인은 1955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여고와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30년간 교직에 몸담기도 했다. 2009년 '문학·선'을 통해 등단했으며 수원예술대상과 경기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학과 한국시인협회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오지를 순례하는 여행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공저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전라도 가는 길'과 시집 '사랑의 존재', '풍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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