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적극성을 보이는 한편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한국의 중동전쟁 비협조에 따른 불만 등을 동시에 토로한 가운데,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 파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통해서 북미 정상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렇게 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평화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바라고 그를 위한 논의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협상 의지를 보이며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남‧북한, 미국, 중국의 다자 대화를 제안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위 실장은 "우리는 북미 대화에 관해서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페이스메이커로서의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며 "그 입장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상 차원에서도 여러 계기, 특히 주요 7개국(G7), 나토 정상회의 등 계기에 장시간 협의를 가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9~20일 방한하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접견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20일 왕이 부장을 접견해 "한중관계 발전 방향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평가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중관계,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혀 종전 논의를 위한 다자 대화 구상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의 기대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가 대미 투자 협상 지연 등 한미 갈등 현안과 결부된 불만의 표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위 실장은 "우리 정부는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한 자강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 간의 연합 연습훈련 등에 대해서 미측과 조율을 계속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안보 불안에 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이란에서의 전쟁과 호르무즈의 자유 통항 관련해서도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 왔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반도의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군사적인 기여 방안에 대해서 검토를 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사양하겠다!'고 말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데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이란의 비핵화 문제가 SNS에서 거론됐는데, 우리는 국제적인 핵 비확산 문제에 누구보다도 그 첨예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이 비확산 공약을 어기고 NPT를 어기고 핵 무장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이란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국제사회와 함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이러한 입장을 견지해 가면서 미측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공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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