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의 '현장행정 리더십'이 지역 각계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7월 1일 취임 첫날부터 "발로 뛰는 2001번째 공무원 돼 호남 3대 도시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익산 대전환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향해 50일 이상 담대한 여정을 이어갔다.
생활밀착형 행정을 강조해 온 최 시장은 수시로 실타래처럼 꼬인 현장에 나가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해법을 모색하는 '시민 곁의 단체장'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익산시청 3층의 집무실 문을 상시 개방한 점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과거에 비해 민원인들의 방문이 2배 이상 늘었고 돌아가는 발길도 가벼워졌다는 후문이다.
단체장이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내던지고 시민들과 직접 현자와 집무실에서 소통을 강화하는 '열린 행정'을 하다 보니 조직 내 수평적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는 호평도 나온다.
민선 11기 익산시정은 "모든 것에서 변화를 추구하자"는 최 시장의 말대로 '김이 폴폴 나지 않지만 뜨거운'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업 간담회에서 "익산시정은 '원스톱 서비스'가 약하다"는 뼈 때리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행정서비스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환호성도 들린다.
사실 최정호 익산시장은 '열정과 실력과 겸손' 등 리더가 갖춰야 할 3가지 덕목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몸에 밴 겸손은 그에게 '다가가기 쉬운 지도자'라는 뜻의 영어인 '억세서블 리더(Accessible Leader)'라는 별칭을 붙여주었다.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최정호 익산시장은 전북자치도 정무부지사와 전북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선 굵은 지도자이다.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은 물론 공기업까지 지휘해온 경험은 탄탄한 실력에 유연성까지 갖추게 했다.
지금은 최정호 시장의 3대 덕목 중 '열정의 시간'인 것 같다.
그는 매일 오전 7시30분에 시청에 도착해 청사 10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가 아침을 해결한다. 똑같은 루틴은 지난 50여일 동안 전혀 변함이 없었다는 비서실의 전언이다.
업무보고가 많은 최근에는 오전 8시부터 사실상 하루 직무를 시작한다. 최 시장은 직원들에게 수시로 변화를 강조한다.
시민들로부터 '익산시가 이제는 많이 변했어!'라는 말이 들릴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시민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새롭게 접근해 달라는 주문이다.
정책적 접근에서도 단편적 시각이 아닌 10년, 50년을 내다보고 중장기적 대책까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유도한다.
한 고위직은 "아마 국토부 차관 등 중앙부처에서 오랫동안 공직활동을 해온 영향이 아닌가 싶다"며 "직원들도 '머리는 조금 아프지만 방향은 옳다'며 따르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익산시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이른바 '똑부형 지휘' 아래 우일신(又日新)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강인한 행정체력'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혁신 속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언제나 있는 법이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을 수 있는 까닭이다.
단체장이 너무 바쁘면 시정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익산시청 비서실 주변에서는 "시장님이 워낙 바빠 결제를 며칠 동안 받지 못했다" 식의 푸념이 들린다.
결재야 밀릴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오너'가 생각할 틈도 없이 온갖 일정과 미팅에 매몰돼 있는 것 아니냐는 뜻도 된다.
단체장이 바쁘면 직원들도 바쁠 수밖에 없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공직사회의 금과옥조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없다면 현장만 100번 방문한다 해도 결코 답을 얻을 수 없다.
문제는 현장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역지사지'의 절실함에 있다.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는 것도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순 없다. 시민의 행복한 삶이 익산시정의 중심을 이루는 만큼 땀을 흘리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최고선'이라 볼 수 없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체장부터 1주일에 특정 시간을 떼어내 생각하는 시간, 이른바 '싱킹타임(Thinking Time)'을 설정하고 오롯이 '익산시정;의 방향과 속도를 고민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리더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전 직원들도 고민하고 고뇌하는 타이밍을 갖게 될 것이란 말이다.
독수리가 하늘에서 대지를 날카롭게 조망하듯 단체장이 위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조망 리더십'이 필요하다. 행정을 둘러싼 환경이 수시로 확연하게 뒤바뀌는 시대엔 더더욱 그렇다.
관가(官家)에 나도는 속설 중 하나로 "단체장이 모든 것을 잘 알면 직원들은 시키는 일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시'만으로는 행정효율을 극대화할 수 없다.
단체장이 모든 민원이나 현안을 직접 챙길 수 없다.
시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단체장이 ①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②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③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④조직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와중에 최정호 익산시장은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휴가를 간다. 선거기간과 취임 50여일을 전력질주해 온 최 시장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쉼표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휴가 이후 '예산의 계절'이 다가오면 지방이 아닌 중앙에서 뛰는 시간이 더 바쁠 수 있다"며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시정의 방향성 모색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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