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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사망' 조롱 섞인 근조화환에 "전면 중단하라" 곳곳 현수막…통합광주시청사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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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사망' 조롱 섞인 근조화환에 "전면 중단하라" 곳곳 현수막…통합광주시청사 맞나

조직개편안 반대 공무원노조 41일째 농성…시민들 "시청이 노조 사유물인가" 눈살

"시청이 노조 사유물도 아니고, 저렇게 한 달 넘게 점거하고 현수막을 도배해 놓는 게 정상인가요? 민원 보러 올 때마다 위압감이 들고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시민 A씨·45)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옛 광주시청) 외벽에는 '반도체 투자'와 '군공항 부지 선정'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지만, 1층 입구 쪽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입구 주변에는 인터넷카페 등에서 보냈다는 근조화환 10여 개가 시든 채 일렬로 널브러져 있었다. 조화에는 '광주광역시 축 사망', '광주청사 죽이기 중단하라', '주요 기능 전남으로 가면 서구 상권은 죽으라는 말이냐' 등 집행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청사 내부는 1층부터 2층까지 '무안 우는 소리에 광주는 탈탈 털리네' 등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현수막 14개가 도배 되다시피 걸려 있었다.

지상층에도 '민형배 시장 졸속 조직개편 반대', '직원 의견 무시한 깜깜이 조직개편 전면 중단하라' 등의 푯말과 현수막이 자리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가 지난 7월 23일부터 이날로 무려 41일째 농성을 이어가는 현장이다.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입구 근처에 는 '광주광역시 축 사망', '전남청사 승진파티 웬말이냐', '광주청사 죽이기 중단하라' 등 내용이 담긴 근조화환들이 방치 돼 있다.2026.08.31ⓒ프레시안(김보현)

1일 광주청사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청사 장기화된 농성으로 인한 불편과 청사 주변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시청을 찾은 시민 김모씨(52)는 "통합 시너지를 내라고 뽑아놨더니, 안에서 자기들끼리 싸움하느라 한 달 넘게 데모만 하고 있다"며 "저렇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행정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혀를 찼다.

한 시민은 "농성하는 분들의 사정이 있겠지만 농성 41일째라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갈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사 분위기까지 어수선해 보인다"고 했다.

청사 입구 주변에 놓인 근조화환을 두고는 "무슨 큰일이 난 곳처럼 보여 불쾌하고 위압적으로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주민은 "처음에는 농성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장기화되면서 주변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지는 것 같다"며 "시청과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농성 초반 철야를 불사했던 조합원들은 현재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집행부 안팎에서 '조직개편안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으니 농성을 풀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노조 측은 강경하다.

광주청사 노조 관계자는 "오는 8일까지 상임위 의견 접수를 거쳐 13~14일경 시의회 본회의가 열릴 것으로 안다"며 "본회의 통과 전까지 상임위 단계에서 부서가 마음대로 통폐합되거나 조합원들의 요구와 다르게 조례가 수정될 소지가 있어 확실히 정해질 때까지 농성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시장 세팅을 위해 억지로 조직을 꿰맞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선과, 소수 직렬들이 전남(무안청사)으로 원치 않는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막아 조합원들의 생활 안정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행정 서비스의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항변했다.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내부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의 농성현장에 졸속 조직개편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2026.08.31ⓒ프레시안(김보현)

무안청사 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미 시장과 기획, 정무 기능이 배치된 광주청사에 인사 총괄 기능과 고위 직급까지 집중한다면 이를 어떻게 균형청사라 할 수 있느냐"며 "핵심 지원 기능이 광주로 편중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뇌관이 된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집행부는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추석 전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광주·전남 동서부권 등 지역별 의원들은 물론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저마다 실·국 배치와 기능 조정 등에 대한 수정·보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원안 통과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노조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기에 광주청사의 농성장은 최소 2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청사에서 '전라남도 권익사수 4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2026.07.30ⓒ 전남도청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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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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