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사노동조합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교육시간을 늘리는 이른바 '3시 하교' 정책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전북교사노조(위원장 정재석)는 3일 성명을 내고 "아이들 10명 중 6명 이상이 오후 3시까지 수업하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다"며 "돌봄 공백을 정규수업시간 확대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인용한 초등교사노동조합의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만9136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담임교사와 6·7교시까지 수업하고 오후 3시에 하교하는 방안에 대해 학생의 65.5%가 "힘들고 지칠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에 "더 공부해도 괜찮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전북교사노조는 "아이들을 위한 정책이라면 가장 먼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아이들 10명 중 6명 이상이 힘들다고 말하는데 누구를 위해 수업시간을 늘리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핀란드와 독일 등의 경우 우리나라와 교육과정 및 학교 운영체계가 다르고 학생들이 오후까지 학교에 머물더라도 정규수업 뿐 아니라 돌봄과 특별활동, 놀이·휴식 등이 결합된 형태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외국 아이들도 오후 3시까지 학교에 있다는 이유로 정규수업 확대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해외의 '3시'가 돌봄까지 품은 3시라면 우리 역시 돌봄은 돌봄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 국민참여 플랫폼에 올라온 '3시 하교 정책을 반드시 철회하라'는 취지의 제안에는 1만4000명이 넘는 동의가 이어졌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발달 특성상 장시간 집중하기 어렵고 오후로 갈수록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교육 현장의 지적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전북교사노조는 "돌봄 공백을 이유로 정규수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돌봄의 부담을 가장 어린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8년 전에도 초등 저학년의 하교시간을 늦추는 정책이 추진됐지만 학생의 발달단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현장의 반발 속에 폐기됐다"며 "8년 전 폐기한 정책을 다시 꺼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등 저학년에게 필요한 것은 더 긴 수업시간이 아니라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과 충분한 놀이·휴식, 안정적인 돌봄이라고 강조했다.
전북교사노조는 국가교육위원회에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및 '3시 하교' 정책 논의 중단·철회 △학생·학부모·교원 의견의 실질적인 정책 반영 △늘봄학교·돌봄교실 인프라 확충과 내실화를 통한 돌봄 공백 해소 등을 요구했다.
정재석 위원장은 "돌봄의 책임을 아이들의 수업시간 연장으로 대신해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이 힘들다고 말한다면 교육은 그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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