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은 아직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이지만 학교 안에서는 이미 '피지컬AI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있는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가 '피지컬AI'고등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시대 흐름에 따라 학생 모집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간판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게임 개발을 통해 쌓아온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기획, 시뮬레이션 교육 역량을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1일 학교에 찾아가 만난 정광호 설립자와 교사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한국게임과학고의 '피지컬AI고' 전환 계획은 이제 막 등장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학교는 이미 인공지능 활용 교육과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실습 환경 구축', '로봇 강화학습', 'AI 기반 창업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새만금에 9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를 2028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하고, 수전해 플랜트도 2029년 1차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불과 3년 뒤 미래산업 거점의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전북의 '인재양성 시계'는 이미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공장을 움직일 사람, 로봇에 명령을 내릴 사람,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전문 기술인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게임과학고의 '피지컬AI고' 전환 추진은 전북의 인재양성 전략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학교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이미 준비된 학교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게임보다 한 단계 더 어려운 분야...'인생의 마지막 작품'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설립자인 정광호 박사는 '피지컬AI고' 전환을 결심한 이유로 '산업구조의 변화'를 첫 째로 꼽았다.
그는 "시대적으로 거대한 피지컬AI 혁명이 밀려오고 있다"며 "기술과 산업의 변화에 맞는 학생을 배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게임과학고는 설립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게임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었던 시기에 출발했다. 게임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게임기획, 아케이드게임, e스포츠 등을 교육하며 국내 게임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해 왔다.
그러나 이제 전국 곳곳에 게임 관련 학과와 교육기관이 생기게 됐고 학교는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는 대신 그동안 축적한 소프트웨어 교육 역량을 '피지컬AI'로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그는 "피지컬AI는 게임보다 한 단계 더 어렵고, 말로만 하겠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도 아니다"고 전제한다. 또 "실력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피지컬AI고를 제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북의 피지컬AI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하는 원동력을 만들고 싶다"고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학교가 추진하는 변화는 교명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4개 학급 체제를 게임 분야 2개 학급과 피지컬AI 분야 2개 학급으로 재편해 한 학년 44명 가량의 '피지컬AI'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게임과학고의 교명 변경은 비단 학교 만의 '희망 사항'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유희태 완주군수는 오히려 학교 측보다 더 적극적으로 게임과학고등학교의 '피지컬AI' 교명 변경의 최일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 군수에게 한국게임과학고의 피지컬AI고 전환은 교명 변경 뿐이 아니라, 완주의 미래산업을 움직일 사람을 키우고 학교 소재지인 운주면을 살리는 산업·교육·인구정책의 핵심이다.
그는 2026년 완주군의 미래산업 양대 축으로 '글로벌 수소도시'와 '피지컬AI 선도도시'를 제시했다. 이서면 일원에는 현대자동차와 전북대학교 등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피지컬AI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완주를 '대한민국 피지컬AI 제조 플랫폼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완주군의 '산업전략'과 '인재양성', '지역소멸' 대응을 한꺼번에 묶어 해결할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또 새 학교를 만드는 것보다 '준비된 학교'를 전환하는 것이 훨씬 빠른 선택일 수 있다.
-'산업전략'과 '인재양성', '지역소멸' 대응 '일석삼조' 카드
여기에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기숙형 피지컬AI고'가 완주 운주면에 자리 잡으면, 학교 하나를 넘어 운주초·운주중, 농촌유학, 지역 취업과 정주까지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연결 고리가 지역에 형성되는 셈이다.
게임고는 '교명과 학과 개편'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8년부터 '피지컬AI'분야 학생을 모집한다는 구상이다.
운주면 지역 교육공동체가 피지컬AI고 전환에 거는 기대는 학교의 변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미래산업 특성화고가 자리를 잡으면 학생과 교직원이 들어오고, 관련 기업과 교육기관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학교 하나의 변신이 인구 감소로 흔들리는 지역을 다시 살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운주면 지역 교육공동체 관계자들은 최근 천호성 전북교육감과의 면담 자리에서 게임고의 '교명과 학과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학교는 한발 더 나아가 '피지컬AI'에 관심 있는 전국의 초·중학생을 산골지역인 운주지역으로 유치해 농촌유학과 연계하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이들 농촌 유학생들은 인근에 위치한 운주초등학교와 운주중학교에 다니면서 방과 후에는 정광호 설립자가 기획한 '메이커스파크'에서 드론과 로봇, 코딩, 3D프린팅 등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게임고(교명 변경 후 피지컬AI고)에 진학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지역 단위 인재양성 사다리'가 형성되는 셈이다.
전국에서 학생이 찾아오고, 지역에서 배우고, 전북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에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이 추진하는 농촌유학도 자연환경 체험 중심에서 미래산업 교육과 연계한 '진로가 보장되는 정주형 농촌유학'으로 확장할 수 있다.
-게임 개발 노하우가 곧 피지컬AI의 기반
피지컬AI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글이나 그림, 영상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로봇과 자동차, 기계장치 등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흔히 피지컬AI 인재양성을 기계·전자·제어 분야의 문제로만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로봇의 몸체를 만드는 것 만으로 피지컬AI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물건을 집어 옮기며 상황에 따라 행동하려면 소프트웨어와 학습데이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게임과학고가 자신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개발회사의 CTO(최고 기술책임자)출신으로 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황규덕 교사는 "정지돼 있는 게임 속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프로그램이고, 정지돼 있는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것도 프로그램"이라며 "게임 개발과 피지컬AI는 작동 원리와 교육 방식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게임 개발에는 프로그램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로봇이 활동할 가상공간을 만드는 그래픽 기술, 로봇이 수행할 임무와 상황을 설계하는 기획, 프로그램의 오류를 찾고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한국게임과학고는 학생들을 프로그래밍·그래픽·기획·테스트 인력으로 구성해 팀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해왔다. 이 교육 시스템을 피지컬AI에 적용하면 기존 팀에 로봇과 AI 학습장비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교사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프로그램과 그래픽, 기획을 결합해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온 환경이 이미 구축돼 있다"며 "여기에 로봇과 '강화학습 시스템'을 연결하면 피지컬AI 프로젝트 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산기계공고의 피지컬AI·로봇 분야 전환과 이리공고의 AI·이차전지 마이스터고 개편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 게임고의 '피지컬AI'의 전환이 추진되면 각 학교의 강점을 살리면서 전북 전체의 피지컬AI 인재양성 체계와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광호 설립자는 "기존 공업고등학교가 눈에 보이는 기계와 장치를 만드는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다면 게임고는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AI는 활용 분야가 워낙 넓어 사용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프로그램 인력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무 부장을 맡고 있는 박준우 교사는 "전북에 피지컬AI를 가르치는 학교가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업계 학교의 기계·제어 역량과 게임고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하면 전북에서 훨씬 다양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별 강점을 연결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학습데이터와 제조공정을 아우르는 '전북형 인재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학교가 실제 현대차의 수요에 실제로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로봇이 컨베이어벨트에서 부품을 집고 옮기려면 수많은 상황을 반복해 학습해야 한다. 카메라로 부품을 인식하고 위치와 방향을 판단해 로봇팔을 작동시키는 과정에도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황 교사는 "현대차가 물류와 제조공정에 로봇을 투입하면 반드시 학습데이터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게임고는 로봇 응용프로그램과 작업환경 시뮬레이션, AI 학습데이터 제작·검증에 필요한 기초 실무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교육과정에는 카메라 인식 기술과 로봇팔 제어, 강화학습과 모방학습, 가상 작업환경 구축 등을 담을 계획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와 교육과정을 연결하기 위한 현장 조사도 시작됐다. 교사들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S 계열 기업과 한솔케미칼 등의 사업장을 방문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자격요건을 파악했다.
노정한 특성화부장은 "어떤 자격과 기술을 갖춘 학생이라면 채용할 수 있는지 기업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완주군과 현대차, 전북대학교, 한국게임과학고가 함께 참여하는 업무협약도 추진되고 있다.
-교사도, 장비도, 교육방식도 '이미 시작'
한국게임과학고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교사 인력이다. 학교에는 10년에서 25년 가량 현장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해온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게임 프로그램뿐 아니라 아케이드게임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기계장치를 결합한 경험도 갖고 있다.
황규덕 교사는 "프로그램 개발 경력이 25년 정도인 교사를 비롯해 10년에서 20년 이상의 개발 경험을 지닌 교사들이 있다"며 "피지컬AI 교육을 시작할 기본 인력 풀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자체 AI 실습 환경도 마련했다.
상용 생성형 AI 서비스는 학생들이 지속해서 이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 학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소형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파크'를 도입하고, 학교 안에 자체 LLM 실습 환경을 구축했다.
학생들은 이를 이용해 바이브 코딩과 AI 프로그램 개발을 실습하고 있으며 앞으로 로봇의 '강화학습'과 모방학습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노정한 교사는 "일반적으로 학교가 장비를 구입하면 업체가 설치하고 학교는 사용법만 배우지만, 우리는 장비를 직접 학교 환경에 맞게 구축하고 학생 교육에 연결한다"며 "이런 경험과 기술을 가진 교사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내세운다.
AI 교육은 일부 학생만의 특별활동에 머무르지 않는다. 학교는 올해 초부터 교직원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에게 생성형 AI와 AI 활용 창업, 자격증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전북교육청 인공지능 관련 경진대회와 교육부 주관 청소년 창업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완주군에서 열린 창업 관련 발표대회에서도 학교 소속 3개 팀이 본선에 올라 대상과 우수상 등을 받았다.
교명 변경을 기다리는 동안 교육을 멈춘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부터 이미 시작한 셈이다.
-1000개 프로젝트·500회 수상..."프로젝트 교육은 해본 학교가 안다"
한국게임과학고는 개교 이후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약 1000개의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했고,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500회가 넘는 수상 실적을 거뒀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졸업생 가운데는 구글과 삼성 등 국내외 기업에서 개발자로 활동하거나 대학 교수가 된 인재도 있다. 게임업계와 스타트업, 대학 연구실 등으로 진출한 졸업생 네트워크도 피지컬AI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교의 판단이다.
12~3년 전에는 학생들을 미국 실리콘밸리로 보내 자신들이 개발한 결과물을 현지 투자자와 개발자 앞에서 발표하게 하기도 했다.
노정한 교사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대학원생들과 함께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팀장을 맡을 정도로 실무능력을 갖춘 사례도 있었다"며 "피지컬AI 분야에서도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기숙형 교육환경'도 있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 이후에도 하루 3시간 가량 방과후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정 분야에 소질과 열정을 가진 학생에게는 별도의 연구 공간과 장비를 제공해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설립자는 "모든 학생을 똑같이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뛰어난 개발자가 나오기 어렵다"며 "피지컬AI 분야에 몰입하고 싶은 학생에게 공간과 시간, 장비를 제공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필요한 것은 '교명 변경승인'보다 빠른 '인재양성' 전략
학교가 보완해야 할 부분도 분명하다. 로봇을 충분히 실습할 수 있는 전문 실습실과 장비가 더 필요하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학생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려면 기숙사 확충도 검토해야 한다.
정 설립자는 피지컬AI 전시장과 교육장, 개발공간을 갖춘 3층 규모의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두산 등 여러 기업의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학생들이 직접 시험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명과 학과 개편을 위해서는 전북교육청의 승인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교별 고유 영역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기존 피지컬AI·로봇 분야 학교 전환 계획을 우선 추진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설립자는 "피지컬AI는 전북 안에서 학교끼리 영역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다"며 "다른 지역 교육청과 학교들은 이미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이제는 국가 간 경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고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역량이 피지컬AI 분야에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준비된 학교가 먼저 일선에 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전북 피지컬AI 산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하나의 전환이 아니라 '지역소멸의 돌파구'
현대차 공장보다 인재가 먼저 도착해야 한다.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는 9조 원 짜리 공장을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로봇과 AI,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연구기관, 교육기관이 연결돼야 9조 원이 100조 원, 1000조 원의 산업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다.
그 출발점이 바로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인재양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2028학년도에 피지컬AI고 신입생을 선발해도 첫 졸업생은 2031년에야 배출된다. 현대차가 2029년부터 생산시설을 가동한다면 학교와 기업의 시계가 이미 어긋날 수 있다.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현대차가 지금 당장 인력 수요를 구체화해야 하는 이유다. 몇 명이 필요한지, 어떤 직무와 기술이 필요한지, 고졸 기술인력과 전문대·대학 인력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부터 제시해야 한다. 학교는 그 수요에 맞춰 학과와 교육과정, 장비, 교사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게임과학고의 피지컬AI고 전환 여부는 한 사립학교의 교명 변경 문제로만 다뤄서는 안 된다.
기계와 전자 분야 학교에는 로봇의 몸을 만드는 역할을, 게임과 소프트웨어 분야 학교에는 로봇의 두뇌를 움직이는 역할을 맡기는 '전북형 분업체계'를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광호 설립자는 인터뷰 말미에 "현대자동차에 학생을 취업시키기 위한 교육에만 머물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대차를 넘어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먼저 데려가고 싶어 하는 인재를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새만금에 '1000조 원'을 담으려면 1000조 원을 움직일 사람이 먼저 준비돼야 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