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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반도체 시대' 숨은 과제…공급망 완성 '마지막 퍼즐' 맞출 컨트롤타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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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반도체 시대' 숨은 과제…공급망 완성 '마지막 퍼즐' 맞출 컨트롤타워 필요

8300억원 민간투자 계획→착공 연결하는 과제로 중요

정부의 반도체 정책의 숨은 과제는 공급망 완성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일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1~2기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했지만 반도체 제조의 가장 근본적인 밑바탕인 '첨단소재·케미컬' 특화단지는 전국 어디에도 없었다.

그 해답이 바로 전북에 있었고 정부 공모의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된 배경이다. 전북이 '반도체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지만 그만큼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전북자치도는 2026년 9월 4일 익산시청에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반도체 소부장 기업 간담회를 열고 특화단지 지정 필요성과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익산시

우선 이번 선정을 계기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실행력과 테스트베드부터 인력양성까지 소재산업 전주기 경쟁력 강화가 중대 과제로 등장했다.

특화단지 선정 자체보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익산·완주를 묶어 반도체 소재·케미컬 공급망의 한 축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부 지원 450억원을 포함해 특화단지 사업비 642억원과 앵커기업 중심의 민간투자 약 8300억원이 계획돼 있다.

3개의 지역이 해당하고 관련 기관도 여러 개일 수밖에 없어 우선 당장 '실행 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일이 첫 번째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전북도와 익산·군산·완주 등 기초단체는 물론 새만금개발청과 앵커기업, 대학, 연구기관을 총망라하는 전담 추진단과 민관협의체를 즉시 가동하고 기업의 애로와 희망사항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화단지가 3개 권역에 걸쳐 있는 것은 '전북도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벨트 사업으로 관리해야 함을 웅변한다.

산업부도 이번 특화단지에 대해 연구개발(R&D)과 기반구축, 인력양성 등에 5년간 단지별 약 40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인허가·규제·정책금융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과제는 8300억원 민간투자를 '계획'에서 '착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전북이 반도체 시대를 활짝 열어가느냐의 그렇지 않고 점만 찍을 것이냐의 성패는 642억원의 공공사업비를 토대로 앵커기업들의 8300억원 투자를 신속히 이끌어 내고 소부장 생태계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것에 달려 있다.

현재 참여기업은 동우화인켐과 PKC, 한솔케미칼, OCI 등 다수에 이른다. 전북은 이들 극한의 정제기술을 가진 글로벌 앵커기업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초고순도 케미컬 공급기지'로 성장해 왔다.

전북의 반도체 핵심·연관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24년 기준 시 12조원을 넘어섰고 고용인원도 1만1000명을 돌파한 상태이다. 이는 전북 제조업 전체 생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들 기업이 어떤 소재를 언제까지 증산하고 어떤 협력사를 추가로 유치할지 기업별 투자 로드맵을 제대로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부지 확보는 물론 전력·용수 공급, 폐수·폐액 처리, 물류 인프라, 각종 인허가까지 전체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이들 기업의 속도전을 유도해 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특화단지의 핵심은 세정·식각·증착용 초고순도 화학소재이다.

소재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실제 반도체 공정에 적용하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정부도 전북의 역할을 반도체 공정용 초고순도 화학소재의 기술 고도화와 증산을 통한 '후방 공급기지'로 규정하고 있다.

세번째 과제는 '기업 유치'와 함께 '소부장 공급망 완성'을 향해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행보다.

기업 몇 개를 추가로 유치하는 것으로 특화단지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전북도는 소재원료와 초고순도 소재, 케미컬, 검사·분석, 재활용·폐기, 물류 등의 밸류체인을 그려놓고 빈 곳을 찾아야 한다"며 "반도체 기업을 많이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전북 안에서 최대한 완결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케미컬 산업'의 특성에 맞는 안전·환경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초고순도 화학소재 산업은 생산시설만 지어서는 끝나지 않다. 저장·운송·폐액·폐가스·폐기물 처리와 사고 대응 체계까지 갖춰야 한다. 전북도는 안전한 환경경 인프라를 먼저 설계하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전북자치도는 현재 특화단지 육성과 관련해 3단계 추진 로드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1단계(2027년)로 연구개발 및 설계를 구체화하고 테스트베드 장비 도입을 위한 위원회 구성에 나선 뒤 규제혁신 과제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시제품 평가와 싫증을 거쳐 2030년부터 2031년까지 인증과 양산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병행해야 할 과제는 안전과 환경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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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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