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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전북 연안 바지락…기후변화에 폐사·철새·포식자까지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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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전북 연안 바지락…기후변화에 폐사·철새·포식자까지 ‘삼중고’

김정강 전북도의원 “개별 어가·시군 대응 한계…도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해야”

전북 연안의 대표적인 수산자원인 바지락 산업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와 유해조수, 포식자 피해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바지락 집단폐사와 종패 유실 등이 반복되면서 어가소득이 크게 떨어지고,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진 어업인들이 늘면서 어촌 인구 감소와 공동체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창 참바지락ⓒ프레시안

전북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면서 전국 바지락 생산의 주요 기반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현장에서는 과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수온 변화와 함께 새만금 개발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잃은 오리와 도요새 등 철새가 인근 연안으로 몰리면서 바지락 어장이 조류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라 등 포식자까지 어장에 유입되면서 어업인들이 어렵게 뿌린 바지락 종패가 성장하기도 전에 유실되거나 먹히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피해가 단순히 한 해의 생산량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종패 구입과 어장 관리 등에 비용을 투입하고도 수확량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어업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산피해와 소득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어업을 포기하거나 어촌을 떠나는 주민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청년층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 바지락 산업의 침체가 어촌의 고령화와 인구소멸을 더욱 앞당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장에서는 개별 어업인이나 기초지자체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후와 해양생태계 변화, 철새와 포식자 문제, 종패 생산 및 어장 관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피해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한편, 유해조수와 포식자에 대한 대응 장비 지원, 우수 종패 개발, 어장 관리, 소득 다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광역단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도 연안 바지락 산업의 위기를 더 이상 개별 어가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강 전북특별자치도의원(고창2)ⓒ

김정강 전북도의원(고창)은 18일 열린 제43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기후변화와 유해조수, 포식자 피해, 심각한 집단폐사 등으로 전북 연안의 바지락 산업이 말라가고 있다”며 전북도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우선 유해조수와 포식자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조례를 정비하고, 방조망과 퇴치장비, 드론 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철새의 바지락 어장 유입을 줄이기 위한 대체 먹이 제공 등 현장 맞춤형 대책도 제시했다.

어업인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조성하면 전북도가 일정 부분을 매칭 지원하는 ‘도비 매칭 자조금’ 신설도 제안했다. 자조금을 활용해 종패 구입과 어장 청소, 피해 대응 장비 운영 등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바지락 폐사 원인을 규명하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확대와 전북특별자치도 수산기술연구소 등을 활용한 우수 종자 및 중간육성 기술 개발도 요구했다.

바지락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복합양식업 면허 전환을 지원하고 어가소득원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어업인이 살아야 어촌이 살고, 청년이 돌아와야 전북의 미래가 있다”며 “개발사업과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의 생계를 회복하고 어촌의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전북도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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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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