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국토교통부 등이 후원해 열린 공식 문학 공모전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성된 작품이 우수상을 받았으나, 주최 측이 수상작품집 출간 시까지 이를 전혀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부승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병)이 18일 공개한 국토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제11회 항공문학상' 일반부 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작에 AI 프롬프트(명령어)와 응답 문구가 삭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원고에는 "등장인물들과 내용을 좀더 감성적으로 댄 브라운, 히가시노 게이고, 한강 문체 느낌 약간 나게…", "물론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서사에 집중하고…" 등 AI와의 대화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한국항공협회의 접수와 한국문인협회의 심사, 수상작품집 제작 및 배포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검증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올해 6월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조사에 나선 국토부는 지난 달 해당 작품의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과 부상품을 환수조치했다. 아울러 관련 심사위원을 향후 심사에서 영구 배제하고 담당 직원 2명에 대한 징계를 통보했다.
주최 측의 후속 대응도 지적을 받고 있다. 협회는 사건 발생 이후 별도의 사과문 발표 없이 홈페이지에 응모자 대상 경고성 안내문만 게시했으며, 현재 제11회 수상작품집 전체를 비공개 처리해 다른 정상 수상작들까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국토부 주관 행사와 연계되는 '철도문학상' 역시 AI 활용 여부를 가려낼 검증 시스템이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도문화재단 자료에 따르면 철도문학상은 2022년부터 심사를 위탁 운영 중이나, 별도 판별 프로그램 없이 심사위원 윤독에만 의존하고 있다.
부승찬 의원은 "국토부 이름을 걸고 진행되는 공모전에서 최소한의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토부는 산하 및 유관기관 공모전 전반에 AI 무단 활용을 사전에 차단할 종합적인 검증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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