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했다"며 재가 여부에 대한 고심을 드러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강 실장과 함께 입장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비서실장이 오늘 드디어 (청와대) 졸업을 한 번 해보겠다고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 참모들의 일이라고 하는 게 여러분들 다 고생이 많은데, 아침 6시 반에 출근해서 밤낮 없이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까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건강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국민들께서 현장에서, 일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과 멕시코 순방길에 오르는 만큼, 강 실장의 사의에 대한 수용 여부를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을 통해 알렸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개혁의 방법론을 재차 강조하며 "격하고 요란한 변화를 바라는 분들도 계시다. 일거에 엄청난 변화를 한꺼번에 만들어 보기를 바라는 그 심정도 이해를 한다"며 "그러나 그 반대편에 있는 상대의 입장에 있는 분들도 고려를 해야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적이고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인내하고 대화하고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 깊이 숙고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내 강경한 개혁층을 향한 당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거듭 "개혁은 본질적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언제나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기존의 관계 속에서 이익 또는 혜택을 보던 사람들과 집단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변경해 가는 과정에서 기존 이해관계자 즉 기득권자들의 반발·저항을 너무 깊이 고려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개선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겠지만 기존의 이해관계 속에서 이익을 보던 사람 또는 집단들이 그 이익을 잃게 된다"며 "당연히 반발하고 심하게 얘기하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변화의 과정이 혁명적일 수도 있고, 개량주의적으로 보이는 원만하고 시간이 걸리는 방법이 동원될 수도 있다"며 "최대한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되 그로 인해서 불이익을 입는 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가급적 원만하게 조용히 이해관계를 조정해 가면서 대화하면서 큰 혼란 없이 변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정부의 과제"라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 예를 들면 양극화 문제든 아니면 삶의 조건을 좀 더 낫게 만드는 문제든 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삶 속에서 그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시간을 가지고 좀 기다려 달라"며 "저와 정부는 언제나 국민들께 약속드렸던 그 많은 일들을 변함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해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소득 등 경제 지표 개선이 체감 경기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해 "참으로 마음 아프다"며 "국정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내년 예산이 확정되고 집행되기 시작하면 많은 변화들이 있게 될 것이고, 특히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삶의 구체적인 영역 속에서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지는 정책들을 우리 국민들께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권자 국민들께서 우리 정부를 만든 뜻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있다"며 "이 시대에 국민들께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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