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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유엔서 '국제 왕따' 전락"…자국 언론 한탄 속 유엔총회서 규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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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유엔서 '국제 왕따' 전락"…자국 언론 한탄 속 유엔총회서 규탄 쏟아져

마크롱·룰라·에르도안 등 세계 정상들 이스라엘 맹비난…이스라엘은 유엔 회원국 '앵무새' 비하 영상으로 맞불 논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가 이스라엘 성토장이 됐다. 이스라엘이 '국제적 왕따'가 됐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지적을 증명하듯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한 군사적 행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24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짜뉴스를 만드는 언론'보다 자신에게 더욱 적대적인 무대에 서서 연설한다. 그곳은 이스라엘을 국제적 왕따 국가로, 이스라엘 지도자를 전쟁범죄자로 보는 곳"이라며 유엔총회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으로 변했다고 규정했다.

매체는 "그곳은 네타냐후가 '쇼'를 즐겨 펼치던 무대였다. 과거에 (이스라엘 지도자는) 세계 지도자 및 유력 인사들과의 회담으로 일정을 가득 채우던 '주인공'이었지만, 이번주 그는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persona non grata, 페르소나 논 그라타)'이자 기껏해야 '한물간 정치인'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네타냐후가 지난 3년 동안 이스라엘을 벼랑 끝으로 내몬 이 외교적·전략적 붕괴는 단순히 세계 여러 국가 및 국민들과의 시민적, 학술적, 문화적, 경제적 균열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중동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네타냐후는 실제로 새로운 중동을 만들어냈지만, 그곳에서 이스라엘은 더 이상 주도권이나 영향력, 그리고 권력의 핵심 수단을 행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라며 "아무리 세련되고 유창한 유엔 연설이라 해도, 이스라엘을 실존적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외교적 입지 약화를 가릴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네타냐후는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마치 이스라엘이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전 세계에 호소하려 할 것"이라며 "그러나 네타냐후의 연설이 끝날 무렵, 이스라엘은 이제 더 이상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전쟁으로 이끌고 있는 바로 그 지도자가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아주 간단히 말해,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하는 듯한 자연 상태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문명화된 국제 사회에서 살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태를 비판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겪고 있는 참상이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드는 광경"이라면서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이 저지르는 폭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가졌다. ⓒA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역시 유엔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네타냐후 정부가 가자지구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학살로 인한 고통과 트라우마를 여러 세대에 걸쳐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브라질 영어 매체 <더브라질리포트>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해 미국이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 비판하면서 "국제형사재판소와 그 구성원들을 압박하는 것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들이 처벌받지 않도록 부추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동의 주요 국가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해 "우리 시대 가장 비인도적이고 수치스러운 강제수용소"라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의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불법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해당 지역을 점령함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살육을 멈추지 못하는 집단학살적 사고방식에 직면해 있다"며, "인도주의나 자비,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이 사실상 제노사이드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국왕 역시 가자지구, 서안지구, 레바논, 시리아 등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행태를 비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국제 질서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한, 정의로운 국제 질서에 대해 논할 수 없다"라며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일은 모든 의미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며, 인류 전체의 양심에 남은 수치스러운 오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밈 국왕은 "후세 사람들은 참사의 규모와 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간극에 경악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자발적 이주 권유'를 주장하는 이스라엘 내 정치 지도자들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대신 무차별적으로 사방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때로는 반유대주의라는 비난을 내세우고, 때로는 음모론에 기대어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든 책임이 다른 국가나 강대국들에 있다고 주장한다"라고 꼬집었다.

실제 이스라엘은 유엔에서의 비판을 수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을 비판하는 유엔 회원국들을 모두 앵무새로 표현한 광고를 내보이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디아스포라부 및 반유대주의 대책부와 총리실 산하 국가공공외교청이 유엔 총회 첫날에 맞춰 유엔의 "체계적이고 허위로 가득 찬 이스라엘 편향성"을 폭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캠페인 영상에는 다양한 국가를 대표하는 앵무새들로 채워진 유엔 총회장에서 앵무새들이 차례대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총회장 전체에 울려퍼지는데 "거짓말을 반복한다고 해서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국가공공외교청장은 매체에 "가자지구의 허위 기아 캠페인은 이러한 거짓말 기계의 일례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선전전에 맞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가해지는 거짓말을 무너뜨리기 위해 진실과 팩트를 제시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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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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