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35%…영업이익 목표 ‘일부 미달’ 전망 37.7%
세제 혜택·정책금융 확대 요구…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업종별 온도차 확대
경북 포항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4분기 경기를 전분기보다 어둡게 전망했다.
철강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과 판매·수주 여건 악화 등이 기업 경영의 주요 부담으로 꼽혔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포항지역 제조업체 7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전망치 64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 조사에서도 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51.9%(40개사)로 가장 많았다.
경기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6.4%(28개사),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1.7%(9개사)였다.
주요 경영지표 역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설비투자 BSI가 75로 가장 높았고 매출액 65, 자금사정 64, 영업이익 61, 전반적인 체감경기 60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업과 화학업의 전망이 엇갈렸다.
철강업 BSI는 62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와 제조업 전반의 수요 둔화로 내수 판매가 부진한 데다 미국의 철강 관세와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강화 등이 수출 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화학업 BSI는 82로 전분기 70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따라 반도체·배터리용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제조업은 BSI가 42로 전분기 67보다 25포인트 하락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응답 기업의 37.7%가 연간 목표를 ‘일부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목표 수준 달성’은 31.2%, ‘크게 미달’은 24.7%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수주 여건 악화 30.9%, 인건비 증가 및 인력 확보 애로 16%, 환율 변동성 6.4% 순이었다.
올해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판매·수주 여건 개선’이 4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하락 18.2%, 기타 11.7%, 금융비용 감소 및 자금조달 여건 개선 10.4%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2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 투자보조금·정책금융 확대 24.3%, 위기산업·지역 지원 확대 17.1%, 기업 대상 규제 완화 12.6% 순으로 조사됐다.
포항 제조업의 4분기 경기 전망은 철강 등 주력 업종의 부진과 비용 상승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학업은 AI·ESS 관련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개선되는 등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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