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속보] 진보·보수 대북 불안감 역전…'통일 대신 분단 그대로' 응답 역대 최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속보] 진보·보수 대북 불안감 역전…'통일 대신 분단 그대로' 응답 역대 최고

남북 통일 대신 분단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보층에서 보수층보다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을 더 크게 느낀다는 응답 '역전' 결과도 나왔다.

특히 2030대 청년층에서 통일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졌다.

28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오는 29일 발표할 '2026 통일의식조사' 결과에서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39.0%로 집계됐다. 전년 41.1%보다 2.1%포인트 하락하면서 통일 지지 여론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4년 36.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응답자 비율이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32.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0.4%에서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7년의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15.1%였다. 이 때 응답률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28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오는 29일 발표할 '2026 통일의식조사' 결과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39.0%로 집계돼 통일 지지 여론이 4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특히 청년층에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20대와 30대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25.2%, 27.0%에 그친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각각 44.8%, 47.0%에 달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50.0%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컸다. 아울러 유일하게 50% 수준 이상이었다.

40대와 50대에서는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28.3%, 27.2%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률은 39.1%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관련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다.

통일이 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로는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를 꼽은 응답률이 29.8%로 가장 높았다.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이 29.1%로 뒤를 이었다.

여태 관련 질문에서 경제적 부담을 꼽은 응답률은 2018년 이후 항상 30%를 넘겨 가장 큰 이유로 꼽혔으나 이번에는 통일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옮아갔다.

통일에 소요되는 시간이 '30년 이상'이라는 응답률은 27.5%로 집계됐다. '불가능하다'는 응답과 더불어 응답자 3분의 2(39.1+27.5)에 해당하는 66.6%가 30년 이내에는 통일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통일 방법론으로는 '여건이 성숙하기를 기다려 점진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2.7%로 가장 많았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일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은 3.4%, '가능한 빨리 통일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12.7%로 시급한 통일이 필요하단 응답이 16.1%에 불과했다.

통일 대신 남북이 두 국가로 분단된 '현재대로가 좋다'는 응답은 31.5%였다. 이는 2007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다.

20대와 30대에서는 '현재대로가 좋다'와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을 합친 비율이 각각 55.1%, 55.9%로 응답의 절반을 넘었다.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대북정책 목표로는 '평화공존·평화정착'을 꼽은 응답이 61.6%로 전 연령대와 모든 정치 성향 집단에서 절반을 넘겼다.

'개혁개방·경제공동체'는 22.6%, '남북통일'은 15.3%에 그쳤다.

북한 정권 불신 수준은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낀다는 응답은 86.4%였다. 북한 정권과 대화·타협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78.3%였다. 지난해는 이 응답률이 66.5%였다.

북한 정권이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83.3%로 역대 최고였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90.4%에 달했다.

다만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본다는 응답은 38.7%로 지난해보다 4.7%포인트 증가했다.

북한을 '지원 대상'으로 본 응답은 12.6%로 5.2%포인트 떨어졌다. 적대 대상이라는 응답이 18.9%, 경계 대상이라는 응답은 23.8%로 각각 조사됐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1.1%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이 응답률이 51.8%였다.

다만 연구원은 해당 질문은 일반적인 핵 보유 찬반을 물은 결과로 핵 보유에 드는 비용이나 외교적인 부담에 대한 동의로 이 응답률을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81.1%는 북한을 '별개의 국가'라고 답해 북한의 실체적 국가성에 동의했다. 반면 '대한민국만 합법정부'라는 의견도 83.6%에 달했고 북한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응답률은 16.4%에 불과했다.

아울러 한국의 영토 범위를 헌법 3조 규정대로 '한반도 전체'로 보는 응답률은 28.3%에 그쳤다. 대신 '현재의 남한 지역'으로 인식한 응답이 60.8%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북한 정권의 규범성과는 별개로 분단 현실을 영토관으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진보층과 보수층의 안보 불안감이 역전되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진보층에서 62.4%를 기록, 보수층(54.2%)을 앞지르는 이념간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작년에는 관련 응답에서 진보층이 54.2%, 보수층은 66.6%로 각각 나타났다.

▲진보층과 보수층의 안보 불안감이 역전되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진보층에서 62.4%를 기록, 보수층(54.2%)을 앞지르는 이념간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작년에는 관련 응답에서 진보층이 54.2%, 보수층은 66.6%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커졌다.

미국을 협력대상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전년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76.4%로 집계됐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폭(4.5%포인트)은 관련 조사 이래 최고치였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한국을 도울 것이라는 응답은 61.2%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9.3%포인트 하락해 이 역시 역대 최대 하락폭이었다.

반면 미국이 '자국 이익에 따를 것'이라는 응답은 34.4%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 1∼26일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74세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일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남북 경색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북한에 대한 피로감과 실망감이 널리 퍼지면서 통일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8강 북한과 일본의 경기. 북한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