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에 말린 면발부터 갓 잡은 해산물을 넣어 끓인 국수까지. 경북 포항 구룡포의 맛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어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뜨면 국수축제’가 올해 처음 열린다.
포항시는 2일(오늘)부터 4일까지 사흘간 남구 구룡포 아라광장과 일본인 가옥거리 일원에서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구룡포를 대표하는 모리국수와 꽁치당구국수, 회국수, 홍게칼국수, 해풍국수 등 지역의 다양한 국수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모리국수는 뱃사람들이 바다에서 잡은 생선과 해산물을 한데 넣고 끓여 여럿이 함께 나눠 먹던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꽁치당구국수는 꽁치를 다져 시래기와 함께 끓여낸 국수로, 구룡포의 소박한 어촌 밥상과 음식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해풍국수는 전통 방식으로 뽑은 면을 바닷바람에 말려 완성한다. 질기지도, 쉽게 퍼지지도 않는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축제장에서는 60년 된 제면기를 활용해 국수를 뽑고 바닷바람에 말리는 전통 제면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구룡포에서 이어져 온 국수 제조 방식과 그 속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만나는 자리다.
축제장은 호미반도 국수존과 포항국수맛집존, 이색국수·글로벌존 등으로 꾸며진다.
지역 국수 전문점의 대표 메뉴와 함께 일본 가가와현의 사누키우동, 중국 양저우의 양춘면 등 국내외 다양한 면 요리도 선보인다.
포항의 특산물을 활용한 국수 요리 경연대회 ‘해뜨면 국수대전’을 비롯해 스타 셰프의 토크콘서트와 레시피 시연, 국수 만들기 체험 등도 마련된다.
일본인 가옥거리와 구룡포과메기문화관 등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이어져 음식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는 이번 축제를 지역 고유의 음식문화와 관광자원을 알리는 대표 미식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국수 전문점과 관광지를 연계해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포항만의 맛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구룡포의 국수 한 그릇에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시간이 담겨 있다. 거친 파도와 고된 바닷일을 견디며 살아온 어민들이 생선과 나물, 밀가루를 한데 넣고 끓여 허기를 달래고, 넉넉하지 않은 시절 서로의 끼니를 나누던 음식이다.
소박한 국수 한 그릇에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사람들의 애환과 정, 그리고 함께 살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다.
이번 축제가 구룡포의 국수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전국에 알리는 새로운 지역 미식축제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