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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와 펜에 이어 카메라 든 이재규 교수, '고산, 안개의 시간' 첫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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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와 펜에 이어 카메라 든 이재규 교수, '고산, 안개의 시간' 첫 사진전

8~13일 전주 향교길68미술관서 ...만경강변 사계절 담은 26점 선보여

우석대학교 이재규 교수가 완주 고산의 만경강 변 풍경을 담은 생애 첫 사진전을 연다.

오는 8일 부터 13일 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미술관에서 열리는 '고산_안개의 시간'은 이 교수가 고산에 살며 마주한 산과 강, 숲의 사계절을 사진으로 소개하는 전시다.

사회단체 활동가와 작가, 방송진행자로 활동하며 주로 마이크와 펜을 들었던 그는 이번에는 카메라에 담아온 풍경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아이폰과 드론, 니콘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이 교수가 전주를 떠나 완주 고산으로 이주한 것은 2020년 6월이다. 지인의 소개로 세심정 앞 산책길과 만경강변을 걸어본 뒤 고산에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를 특히 사로잡은 것은 안개였다.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이나 계절이 바뀌는 때, 산과 강, 마을을 감싸는 안개를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교수는 "판소리 단가 호남가 앞머리에 ‘고산에 아침안개’라는 구절이 나오는 걸 보니 예로부터 고산은 안개로 유명했나 봅니다"라며 "산과 강, 마을을 싸고 도는 안개는 정말 장관"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강가에서 기다리고 걸으며 만난 풍경의 위로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마련됐다. 눈과 비, 빛과 어둠이 빚어낸 고산의 계절 변화가 작품에 담겼다.

그는 "사진작가라는 말은 너무 쑥스럽다"며 "이 풍광들은 제가 연출한 게 아니라, 매일 창밖을 보고 강가를 걸으며 기다린 끝에 자연의 황홀한 연출을 마주친 순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주 고산에 들어와 강 바로 옆에 살면서 비로소 풍경을 보기 시작했다"며 "풍경이 말을 걸었다고 할까요"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걸음이 자주 닿는 곳은 고산 세심정 앞에서 대아저수지로 이어지는 둑길과 안남마을 앞 플라타너스 숲이다. 만경강을 따라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 위봉으로 이어지는 길도 그가 즐겨 찾는 풍경이다.

젊은 시절 시와 소설을 썼던 그는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 한동안 정책 분야의 글을 주로 쓰다가 2013년 다시 문학의 길로 돌아왔다. 저서로는 『시와 소설로 읽는 한국현대사』, 『사람의 숲에서 길을 묻다』 등이 있다.

이 교수는 첫 사진전을 앞두고 "고산 만경강에 들어섰던 첫눈을 잊지 못하고, 눈 오고 비 올 때, 안개가 강가의 나무들과 마을을 덮으면 어김없이 나가봤던 산책길의 기억들이 몇 장의 사진으로 남았다"며 "그 풍경 앞에서 설레었던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이재구 교수 사진전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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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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