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전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향해 나섰던 역사적 행차가 수원 도심에서 재현됐다. ‘K-컬처로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시작으로 수원화성문화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전날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을 재현한 대규모 행렬이 도심을 가득 메웠다. 역사 속 왕의 행차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되살아나면서 수원화성의 가을 풍경에 특별한 볼거리를 더했다.
당일 낮 수원 구간 출발점인 노송지대에서는 총리대신 채제공이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능행차 재현 행렬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행렬은 오후 3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장안문을 거쳐 행궁광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시민 1200명이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시민 행렬 뒤로는 말 60필과 1000여 명의 행렬이 뒤따르며 정조대왕의 을묘년 원행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시민과 관광객이 몰렸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행궁광장에 이르는 거리 양쪽은 행렬을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왕의 행차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재준 수원시장도 장안문에서 행궁광장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렬에 참여하며 현장의 열기를 함께했다. 행렬은 행궁광장에서 열린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로 절정에 달했다. 입궁 퍼포먼스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함께했다.
행렬의 마지막은 흥겨운 공연과 시민들의 어울림으로 장식됐다. 행궁광장에서는 퓨전국악밴드 아트쿠도, 국가무형유산 평택농악단, 댄스크루 팀허니제이 등이 무대에 올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다. 행렬 참가자와 관람객들은 함께 대동놀이를 즐기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재준 시장은 행궁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은 수원,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자산”이라며 정조대왕 능행차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이어 “230년 전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을 거쳐 융건릉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서사를 세계적인 관광 콘텐츠로 격상할 계획”이라며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에 발맞춰 정조대왕 능행차를 ‘K-컬처로드’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수원 사이 7개 도시와 협력해 각 도시의 대표 축제와 관광 콘텐츠를 하나로 엮어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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