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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새로운 성장' 시동…공약·시책 정비 넘어 실행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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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새로운 성장' 시동…공약·시책 정비 넘어 실행력이 '관건'

103개 신규시책 발굴하고 27개 사업 '일몰'…선택과 집중 행정 본격화

민선 9기 박종원 담양군정이 출범 100일을 넘기면서 새로운 군정의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농업과 첨단산업, 체류형 관광, 생활인구 확대, 교육·돌봄과 정주여건 개선 등을 주요 성장축으로 제시한 가운데 공약을 재정비하고 신규 시책을 발굴하는 등 행정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취임 초기의 정책 구상과 행정 정비를 넘어 실제 투자와 일자리, 인구, 농가소득, 관광 소비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담양군청 전경ⓒ

◇공약 재정비…민선 9기 정책 방향 구체화

민선 9기 담양군은 출범 직후 기존 공약과 주요 사업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당초 제시된 공약을 재검토해 유사·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정책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민선 9기의 정책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하고 부서별 추진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공약의 숫자를 관리하는 것보다 사업별 재원과 추진 일정, 연차별 목표를 구체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앞으로는 '공약을 몇 건 추진하고 있는가'보다 실제 예산이 투입됐는지, 사업이 착수됐는지, 주민 생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103개 신규시책 발굴…27개 사업은 일몰

민선 9기 담양군의 정책 변화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신규시책 발굴과 기존 사업 정리다.

군은 2027년도 시책발굴 과정에서 103개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정책 효과가 낮거나 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이 필요한 27개 사업을 일몰 대상으로 검토했다.

이를 통해 약 1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확보된 재원을 새로운 성장사업과 주민 체감형 사업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시책에는 생활인구 확대와 미래교육, 관광 활성화, 스마트농업, 첨단산업, 광역교통 연계 등 담양의 미래 경쟁력과 관련된 사업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신규사업의 숫자가 많다는 점이 반드시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재정 여건이 한정된 지방정부에서 100개가 넘는 신규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사업별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핵심사업을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원 담양군수ⓒ담양군

◇'군민과의 대화'로 현장 행정 강화

민선 9기 출범 이후 진행된 읍·면 순회 '군민과의 대화'는 지역 현안을 직접 확인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주민들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침수 예방, 하천 준설, 소하천과 배수로 정비를 비롯해 도로·교통안전, 대중교통, 복지시설, 농업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현안을 제기했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농업 생산기반 정비와 농가소득, 생활 인프라 개선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군정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접수된 민원을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주민과의 대화가 단순한 민원 청취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주민 요구 접수→부서 검토→예산 반영→사업 추진→처리 결과 공개'로 이어지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미래 성장동력은 'AI 농업·첨단산업·관광'

박종원 군정이 제시한 미래전략의 중심에는 농업과 산업, 관광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AI와 스마트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산업을 새로운 지역경제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관광 분야 역시 기존의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방향이다.

담양이 가진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 관광자원과 지역 먹거리, 농촌체험, 축제 등을 연계해 관광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관광객 수 자체보다 숙박일수와 1인당 소비액, 지역 내 소비 비중 등을 성과지표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인구 7만' 목표…정주 기반 확보가 관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주인구 확대도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다.

담양군은 정주인구 7만 명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정책은 단순한 전입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 교육, 의료, 돌봄, 교통 등 정주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특히 광주와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단순한 광주 배후 주거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교육·관광·농업이 결합된 독자적인 생활권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재난 대응과 생활 인프라도 풀어야 할 숙제

민선 9기 출범 초기 군민과의 대화에서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침수 예방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하천과 배수로, 농업 기반시설에 대한 사전 예방 투자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작은 배수로 하나의 문제가 농경지 침수와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후 복구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도로와 교통안전,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생활 인프라 역시 민선 9기 100일 이후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100일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1년

민선 9기 담양군정의 첫 100일은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행정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03개 신규시책을 발굴하고 27개 사업을 정리했으며,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을 직접 청취했다. AI 스마트농업과 첨단산업, 체류형 관광, 생활인구 확대 등 미래 성장전략도 제시했다.

이제부터는 정책의 실행력이 관건이다.

기업 유치가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는지, AI 농업이 농가소득 증가로 연결되는지, 관광객 증가가 지역 상권 매출로 이어지는지, 인구정책이 실제 정주인구 증가로 나타나는지를 차례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103개 신규시책 가운데 어떤 사업에 예산을 집중할 것인지, 민선 9기 공약 가운데 올해 안에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도 군민들이 지켜볼 대목이다.

민선 9기 담양군정의 첫 100일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시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년은 '무엇을 해냈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담양군이 내놓은 '새로운 성장'이라는 청사진이 행정 내부의 계획에 머물지 않고 주민들의 소득과 일자리, 생활환경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민선 9기 성패를 가늠할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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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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