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은 13일 오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함께 청년 채용 관행 실태조사와 정책 제언을 담은 정책자료집 <스펙 경쟁에 지친 청년, '공정'한 출발선을 묻다>를 공개하면서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과 청년 첫 일자리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자료집에는 ▲긴 구직기간과 첫 직장 만족도 ▲입사지원 시 과도한 스펙과 개인정보 요구 실태 ▲취업 사교육 경험과 비용 부담 등 청년들이 구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담겼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은 채용공고에서 평균 2.3개의 스펙을 요구하지만, 실제 입사지원서에는 평균 12.7개를 기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5.6~10월, 채용 사이트 내 매출액 1,000대 기업 입사지원서 142개 분석). 대부분 직무와 무관한 '오버스펙'이지만, 청년들은 이를 채우기 위해 취업 사교육을 받고, 사교육비를 마련하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일부는 대출까지 받는 실정이다.
설문에 참여한 청년들은 "저금 깨서 쓰는 데 숨이 꼴딱꼴딱, 키링 하나도 사치로 느껴진다", "경제적인 여유가 취업의 당락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또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학력의 주간·야간 구분, 학점, 지도교수 같은 지나치게 세세한 정보까지 요구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 의원은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정부와 경제단체, 10대 그룹은 2016년 '능력중심채용 실천 선언'을 통해 과도한 스펙 요구를 지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태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냐"고 질의했다.
김영훈 장관은“공공에는 블라인드 채용이 정착했으나, 민간에까지는 확산되지 못한 것 같다”고 답하며 여전히 남아있는 과도한 스펙 요구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채용 관행을 바꾸려면 지원서를 직접 쓰는 청년들의 이야기부터 들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청년 고용 여건도 녹록지 않다. 청년 고용률은 올해 8월 기준 44.1%로 2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민간 채용 플랫폼 공고 14만 4,181건을 분석한 결과, 신입 채용 비중은 2.8%에 그쳤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8개월에 불과했고, 퇴사 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44.4%)이 가장 많았다(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이에 안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추진 중인 '청년 K-뉴딜 아카데미' 확대 계획(올해 8,200명·988억 원 → 내년 5만 명·4,895억 원)에 대해 "청년 일경험 확대에 힘쓰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사업 규모가 6배 넘게 늘어나는 만큼, 훈련 수료율과 만족도뿐 아니라 실제 취업 연계율도 핵심 성과지표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일자리의 질과 규모, 직무교육 기회 모두 격차가 크다"며 "지역에서 훈련받은 청년이 지역 기업의 일경험과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지역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청년들은 첫 직장을 평생직장이 아니라 더 나은 일자리로 가는 '경력의 사다리'로 인식하고 있다"며 "첫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직무 경험이 경력으로 인정받으며, 이직 과정에서도 안전망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청년의 첫 일자리, 그리고 다음 일자리로 가는 사다리를 놓아 청년의 미래를 설계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임을 강조하며 "청년들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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