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하계올림픽의 서울 공동개최 추진을 둘러싸고 전북의 개최 주도권과 재정 부담, 도민 설명 절차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의 기존 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동개최로 전북이 얻을 실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김나영 전북특별자치도의원(조국혁신당·비례)은 13일 제432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공동개최로 전략을 전환한 근거와 전북의 주도권 확보 방안을 물었다. 대회 명칭과 개·폐회식, 선수촌, 핵심 종목 배치 등을 거론하며 협상에서 지킬 원칙과 협의 무산에 대비한 대안을 요구했다.
서울 공동 개최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지난 9월 문체부의 유치 심사가 보류된 가운데, 전북자치도는 2027년 3월 IOC 전략대화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개최계획 확정과 정부 승인, 대한체육회 및 서울시 협의를 언제까지 마무리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전북이 주도권을 잃는다면 우리가 기대했던 올림픽의 의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과의 공동 개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전북의 무엇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분명한 원칙과 전략을 도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서울 공동 개최가 국제 유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객관적인 검토"가 선행됐는지 따져 물으면서 "특히, 관련 비교 분석 자료를 요구했으나 ‘자료 없음’으로 회신한 점"을 지적하며 “전북 올림픽의 미래를 바꾸는 중대한 정책결정을 객관적인 분석 없이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원택 도지사는 "지역별 장점을 존중하고 역할에 따라 개최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계획으로도 개최 여건을 충족하지만 "서울 공동개최는 국제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로드맵은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전북은 김관영 전 지사 재임 당시 서울을 제치고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됐지만, 경기장과 숙박·수송 등 인프라 부족에 대한 지적은 그 당시에도 있었다. 국내 후보 선정과 실제 개최 기반 확보는 별개의 과제였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수진 전 도의원은 "공동개최 자체보다 도민 설명이 부족한 추진 과정"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달 “경기장도, 숙박시설도 갑자기 부족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기존 계획의 한계와 공동개최가 필요한 이유를 도민에게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전북도당과 '체제전환전북네트워크'는 유치 계획 자체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은 인프라 부족으로 공동개최를 추진하게 된 만큼 기존 계획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체제전환전북네트워크는 지역에 미칠 손해와 환경·사회적 부담을 우려했다.
서울의 기존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공동개최는 전북의 신규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지만 실제 경제성은 시설 개보수와 운영비, 지역 간 수송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과 분담 조건을 비교해야 판단할 수 있다.
공동개최로 개최계획이 바뀐다면 기존 계획의 경제적 타당성을 뒷받침했던 편익·비용 비율(B/C)도 당연히 재검토가 필요하다. 시설 투자와 운영비 뿐 아니라 관광 수입, 지역별 편익 배분 등이 달라지는 만큼 기존 계획과 공동개최안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전북도와 서울시의 협의에서는 주요 시설과 종목 배치 뿐 아니라 투자비·운영비 분담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공동개최가 전체 사업비와 전북의 부담을 각각 얼마나 줄이고 지역에 어떤 효과를 남길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자료가 마련돼 도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