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 '지도자'를 뽑는 계절이 다가왔다. 많은이들이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지도자'가 우리 자치단체와 중앙정부를 이끌어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김종욱 부행장이 이번에 보내온 '관자(管子)의 칠주(七主)과 구수(九守)'라는 제목의 글은 동서고전 속에서 과연 어떤 지도자가 진정으로 바람직한 지도자로 비치고 있으며, 지도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통치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어떤 유형의 지도자인가를 생각하며 읽어볼 일이다. 편집자
***'관자(管子)의 칠주(七主)과 구수(九守)'**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은 제나라 환공을 춘추오패로 보좌한 명정치인이었고 그의 사상 및 저술은 중국인에게 크게 영향을 미쳐왔다.
당시의 한비자는 물론 사기의 저자 사마천, 삼국지의 제갈공명도 관중을 이상으로 했었다고 하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손문의 「삼국주의」,장개석의 「중국의 운명 」, 모택동의 「신민주주의론」 등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그의 사상이 중국과 중국인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처럼 사회 각 분야에 훌륭한 지도자를 갈망하는 시기에 그의 칠신칠주편(七臣七主編)의 칠주(七主), 즉 일곱 가지 타입의 지도자와 지도자들이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아홉가지 사항, 즉 구수(九守)를 소개하고자 한다.
***칠주(七主), 지도자의 일곱 가지 유형**
칠주(七主)에는 신주(申主), 혜주(惠主), 침주(侵主), 망주(亡主), 노주(勞主), 진주(振主), 망주(芒主)가 있는데, 하나하나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신주(申主)란 세력을 얻고서도 원칙을 지키고 무리를 않는다.
멀고 가까운 사람들의 의견을 빠뜨리지 않고 듣고 자신의 견식을 보충한다.
신중하게 요점을 포착하므로 법령도 견실해진다.
신상필벌이 분명하므로 아랫사람들이 법도에 따라 모든 일을 한다.
특별히 비위를 맞추지 않더라도 자연히 인화하게 되어 백성들이 소박해진다.
이것만이 훌륭한 군주이다.
둘째로 혜주(惠主)란 마음대로 상을 주고 물품을 하사하여 정부의 창고에 있는 재물을 바닥낸다.
법을 무시하고 나쁜 사람이나 과실있는 자를 용서한다.
창고 속이 비면 군주의 권위는 쇠한다.
법률을 깨면 간신이 득세하게 된다.
따라서 관대한 정치는 도리어 실패한다.
셋째로 침주(侵主)란 자기의 호오(好惡)가 법에 반하여 스스로 몸을 상하는 결과가 된다.
잘 모르는 일인데도 자기가 제정하고, 신하의 밝음을 막는다.
남의 뒷조사를 좋아하여 갖가지 세세한 실수를 찾아낸다.
하는 일에 일정한 방침없이 법령을 중첩하여 공포한다.
그 잘못된 점을 느끼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국력을 잃는다.
넷째로 망주(亡主)란 이목의 욕망에 따라 하고 싶은대로 한다.
사방의 인근사정을 알아보거나 생각하지 않고 민정사찰관의 보고도 듣지 않으므로
신하가 마음대로 날뛰어 나라의 권력이 크게 기운다.
그래도 알아차리지 못하므로 피살되고 나라는 멸망한다.
다섯째로 노주(勞主)란 직무분장을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신하의 일까지 손을 대어 피곤하다.
형벌이 가혹하여 하민들이 도당을 만들어 저항한다.
이를 면직시키면 혼란을 가져오고 앞에 나서면 위험하다.
이래서는 다음대까지 계속 할 수 없다.
여섯째 진주(振主)란 희비에 구별없이 형벌이 엄격하고 신하는 떨리고 두려워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른다.
그렇게 되면 백성들이 하는 짓은 상궤를 벗어나게 된다.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법은 나날이 힘을 잃고 나라를 지킬 수 없게 된다.
일곱째 망주(芒主)란 아래 사정에 통달하여 의심스러운 점을 파내어 조사하기 때문에 신하 중에 신용할 수 있는 자가 없게 된다.
그래서 매사를 자기가 직접하므로 바쁘다.
일이 많아지면 지혜가 떠오르기 어렵고 결국 모두 정체되어 버린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나쁜 결과를 부른다.
비록 여력이 있어도 자신이 실수를 범하여 천벌을 받는다.
이상이 관자가 분류한 일곱 가지 타입의 지도자상이다.
과연 자기 자신은 어떤 타입에 속할지 냉정하게 생각해봄직하다.
***구수(九守), 지도자가 지켜야 할 아홉 가지 도리**
다음은 지도자들이 지켜야 할 구수(九守)를 알아보고자 한다.
주위(主位): 안정되고 조용하며 유화하고 허심탄회하게 상대방이 스스로 굽혀옴을 기다린다.
주명(主明): 눈이나 귀나 마음도 시야가 넓은 천하적 입장에 서면 명철함이 가려지지 않는다.
주청(主廳): 잘 모르면서 아랫사람의 말을 눌러서는 안되고 함부로 받아들여서도 안된다.
받아들이면 지킴을 잃고 막으면 명철함이 가린다.
고산이나 심연같이 측량하기 어렵게 신명의 덕을 갖고 바르고 조용하게 한다.
주상(主賞): 신상필벌이 눈 앞에서 확실하게 보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연히 감화를 받는다.
천지신명에 통하는 진정을 갖고 하면 간위(간사함과 거짓)도 밝혀낼 수 있다.
주문(主問): 첫째로 천시, 둘째로 지리, 셋째로 인정, 넷째로 이들 중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를 묻는다.
주인(主因): 군주는 백관을 다스리려고 하지 않아도 백관이 스스로 잘 알아서 하게 한다.
실제로 발생했던 사실에 따라 상벌을 주면 아무 고심이 없다.
지도자는 재물에 연연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악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나라는 오래 계속된다.
주주(主周): 군주는 사물에 대하여 주밀하게 처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밀이 새어 신하들이 난동한다.
군주의 거동을 알 수 없고 안에서 밖으로 새는 일이 없다면 형벌에 있어서도 원망할 대상을 찾아낼 수 없다.
입을 열지 않으면 선악의 본원을 아는 자가 없다.
주참(主參): 멀리 보고 멀리 듣고, 남에게 속지 않는다.
천리 밖 아득한 곳에서 확실하게 간사함을 통찰한다.
간사한 자도 통찰 당하면 태도를 바꾼다.
독명(督名): 명(名)은 실(實)을 낳고 실(實)은 명(名)을 낳는다.
명과 실을 참조하면 사물의 진실이 이해된다.
명과 실이 맞으면 정치가 안정되고 맞지 않으면 어지럽게 된다.
명은 실에서 생기고 현우(賢愚; 현명함과 우둔함)의 실은 그 사람이 경험해서 얻은 덕으로부터 생긴다.
덕(德)은 도리를 따름으로 생기고, 이(理)는 지(智)로부터 생기고 지(智)는 타당한 일에서 생긴다.
이렇듯 지도자가 마음에 새겨둘 사항이 많은데 이를 실행치 못하면,
아랫 사람들이 말은 하지 않지만 무섭게 평가하며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중요의 도를 지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스스로 벌하는 자에게는 백성은 벌하지 않는다.
자신을 벌할 수 없는 자에게는 백성이 이를 벌한다.
(善罪身者, 民不罪也 不能罪身者, 民罪之)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