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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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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수수께끼

김승호의 휴스턴 통신 <11> 삶은 수수께끼

***제일 어려운 수수께끼**

점점 사는 것이 수수께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내가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면 꼭 앞쪽에 덤벙거리는
계산원이 있을까?
똑똑한 계산원 앞에 서면 이번엔 가격이 안 적힌 상품을
고른 사람이 있어 번번이 옆줄보다 늦는 이유가 뭘까?
다른 버스는 열심히 오는데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죽어라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새 차를 하나 샀더니 전과 달리 그 차를 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률의 착각이라 생각하면서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살아 갈수록 삶의 의문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의문이 늘어만 간다.

도대체 정책이나 비전을 뚜렷이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을
축구대회를 잘 치렀다는 이유로 대통령 감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15여년 넘게 이국에 살다 보니 독특한 한국의 정치 정서를
따리 잡지 못하고 사는 것인가?

어느 날 나만 보면 자기 교회 나오라는 친구로부터
O양 비디오 한 번 보지 않겠냐는 전도를 받았다.
(요즘 한국 기독교인들 많이 좋아졌다.
IT 시대의 새로운 전도 방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거절한 이유는 간단하다.
비록 O양은 나를 모르지만 그녀는 내가 그 테이프를 보는 것을
좋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 이었다.
입장 바꿔 놓고 한번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녀의 성적 취향이나 그 일에 대한 도덕적 사회적 판단 여부를 떠나
명백한 피해자이고 테이프라는 것이 알려진 대로
극히 개인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C양의 비디오가 나왔다한다.
이미 O양 덕분에 한껏 향상된 컴퓨터 기량을 갖춘 30~40대는
미친 듯이 유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어떤 일에 무관심해야 되는지를
우리는 언제쯤 배우게 될까?
알 수 없는 수수께끼다.

흔히 사람들은 1백만 원짜리 컴퓨터를 구입할 때는
요모조모 비교하고 평가하며 신중을 기하는 데 비해
1천만 원어치 주식을 사면서는
단 십분도 생각하지 않는 우를 쉽게 범한다.

남들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에는
돈을 들여서라도 정보를 얻으려 하는데
국가의 운명을 맡길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알 수 없는 수수께끼다.

자기 아내가 머리 스타일 바꾼 것은
한 주가 지나도 모르는 사람이
같은 사무실에 미스 리가 지난주에 입고 나온 옷은
어떻게 알고 있는지 신기하다.

아이 공부 한번도 돌봐주지 않는 남편이
아이들 성적 떨어졌다고 닥달하는 모습도 수수께끼고,
옆집 남자는 어쩌고 저쩌고 칭찬하면서
막상 자기 남편에게는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안하는 아내들도 수수께끼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녀들의 손을
잡아 주라는 교훈을 흔히 듣는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이 손을 못잡게 할 나이가 되어서야
그때 손을 자주 잡아 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며
후회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그 아이들이 40살이 되고 50살이 되어서야
부모 손을 잡으려 한다는 사실을 깨닭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장에게 하듯이 수위에게도 정중하게 대하는 법이나,
권위에 집착해서 예절을 잊지 않는 법,
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 해서 그의 좋은 아이디어를
거부하지 않는 일이 진정한 삶에 관용이라는 것을
언제나 언제쯤이나 알게 될까?

양치질은 넥타이를 메기 전에 해야하고
흰 수영복은 절대 사지 말며
사진이나 비데오를 찍기 전에는 그 끈을 목에 걸며
귀가 시간이 20분 이상 늦어지면 집에 전화를 해주라는
일상의 교훈을 언제나 따르게 될까?

언제인가부터 기도라는 것은
내가 하나님이나 어떤 절대자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면
언제 말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덧붙히는 글)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께 즐기시라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 하나 내보려 한다.
인생에 수수께끼가 생기면 지나가려 하지 말고 생각하고
즐기라는 뜻으로 미국에 오래된 수수께끼를 소개한다.

불과 5% 사람만이 정답을 알아냈다 하지만,
프레시안 독자가 주로 지식층임을 감한하면
그보다 많은 사람이 정답을 알게 되리라 기대한다.
제시된 문구 하나하나에는 힌트가 들어 있다.

( 관리자께 : 함께 보낸 사진을 이 자리에 넣어 주세요)

왼쪽의 기차를 타려 달려오고 있는 사람들은 세 명의 대선 후보인데
그들의 이름은 각각 정 후보 , 이 후보, 노 후보이다.

기차 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차장과 기관사 그리고 화부인데
그들의 성도 각각 정씨, 노씨, 이씨이다
(그들은 이름 순서대로 서 있는 것은 아니다)

힌트

1) 정 후보는 천안에 산다.
2) 차장은 서울과 천안의 중간에 산다.
3) 이 후보는 1년에 5천만원을 번다.
4) 세 후보 중 차장과 가까이 사는 사람의 수입은 정확히 차장의 세배다.
5) 노씨는 장기를 두면 화부를 이긴다.
6) 차장과 같은 성을 가진 후보는 서울에 산다.


문제: 대선으로 가는 기차를 운행 할 기관사의 성은 무엇일까?

문제를 풀은 분들은 이메일로 답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이란 거대한 수수께끼 속에서 사는 독자 어려분의 성공을 빕니다.
자신도 풀지 못한 문제로 월요일 아침 부터 독자들의 머리를 싸메게 하는
무뢰함을 용서 하시길 바라며...

<편집자 주> 필자 김승호씨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독자는 jk959@ naver.com로 연락하면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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