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제 얼굴에 침 뱉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제 얼굴에 침 뱉기

김승호의 휴스턴 통신 <16>

***제 얼굴에 침 뱉기**

자녀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그 아이의 엄마를 사랑하는 일이다.

나의 할머니는" 내 집 울타리 안에 사는 사람 흉을
울타리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안 된다 " 라는
신념을 갖고 계셨던 분이었다.

할머니는 두 며느리를 한 집에 데리고 살면서
때때로 눈물이 쏙 빠지도록 매섭게
시집살이를 시키면서도 결코 남들 하듯이
빨래터에 앉아서 며느리 흉을 본 적이 없으셨다.

내가 “저 개새끼” 하면
남도 “저 개새끼”라고 할 것이며
내가 “저 강아지” 하면
남도 “저 강아지” 할 것이라는 생각이셨다.
그러함에 아버지와 백부께서는 세월이 지나도
당신들의 아내를 모질게 시집살이 시킨 할머니를
항상 그런 면에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부부들이 함께 모이면 이 틈을 타서 복수라도 하듯이
자기 아내의 잘못을 끄집어내어 만 천하에 알리려는 듯,
눈치 없이 제 아내 흉을 보는 사람이
꼭 한 둘 있기 마련이다.

부끄럽고 무한한 그 집 아내는
웃음으로 호기 있게 넘겨 버리는 듯하지만,
결국엔 남편에게조차 무시를 당함으로
다른 사람의 무시에도 길들여져 가고 있음을
느끼지 못할 다름이다.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아무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생각 없이
일찍 잠들어 버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흔히 남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결혼과 함께 아내를 무시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예의 바르고 다정하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나중에는 그런 것도 모르냐며
잘난 체 하는걸 시작으로
급기야는 "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길 나서 "라는
말을 내뱉는 등 한국여성인권협회에
고발당할 법한 발언을 하기에 이른다.

아내가 당신을 배우자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자상함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임을 잊지 말라.

당신 아내가 현명한 사람인가 아니면
당신 말대로 무식한 사람인가는
남편이 하는 행동에 달려 있다.

남편들아! 그래도 아내를 계속해서 무시하면
나중에는 정말 무식한 소리를 듣게 된다.

" 그래 나 무식하다. 어쩔래! 어쩔래!"

<편집자 주> 필자 김승호씨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독자는 jk959@ naver.com 이나
개인 홈페이지 www.kimseungho.net 으로 연락하면 됩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