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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자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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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자매의 비밀

에스더의 '노화 이야기' <1>

'노화(老化)' 예방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 TV방송국은 어제부터 노화에 대한 특집 시리즈 방송을 시작했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전세계에서도 한두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노령화 사회를 맞아 나이보다 '젊고 신수 훤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본지는 국내에 몇 안되는 노화예방 전문의인 여에스더 원장을 필자로 모셔, 앞으로 노화 예방에 대한 심도 깊은 기사를 연재하고자 한다. 아울러 좋은 필자를 본지에 소개시켜주신, 본지 필자이신 함익병 이지함원장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여에스더 원장은 앞으로 연재될 시리즈의 제목을 '에스더의 노화이야기: 부제-젊고 신수 훤하게 사는 방법'으로 정해 전해왔다. 앞으로 독자분들의 관심이 부응하는 좋은 글이 연재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집자

***첫 번째 이야기/ 송미령 자매의 비밀**

송미령(宋美齡) 여사란 분이 있습니다. 중국 장개석 총통의 미망인이지요. 1898년 중국 광둥성(廣東省)에서 재력가인 송씨가(宋氏家)의 3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큰언니 애령(靄齡)은 중국 은행재벌 공상희와 결혼했으며, 둘째 언니 경령(慶齡)은 중국의 국부 손문과 결혼했지요. 이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애령은 돈과, 경령은 중국과, 미령은 권력과 결혼했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실제 세 자매는 중국 근대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각종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저처럼 노화에 관심이 많은 의사에게도 큰 연구주제가 됩니다. 가능하다면 이들의 머리카락 일부라도 떼어내 모근세포에 있는 유전자를 분석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송미령 여사를 볼까요. 그녀는 놀랍게도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습니다. 3월6일 생이니까 조금 있으면 만 1백5세가 되는 셈입니다. 현재 미국 뉴욕 근교의 저택에서 살고 있는데 외출을 삼가고 두문불출하고 있지만 날씨가 좋으면 가끔 구겐하임 미술관 등을 둘러보며 노후를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엔 중국 유명 화가들과 함께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는 서화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둘째 언니 경령도 1981년 88세로 사망할 때까지 남편인 손문을 수행해 중국 독립을 이끄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88세가 무슨 대수냐고요. 그러나 경령은 1893년 태어났으므로 지금 세대보다 1세기는 족히 앞서 살다간 인물입니다.

페니실린이 처음 등장한 시기가 1930년대 초이니 첨단의학의 도움없이 자력으로 오래 살았다고 볼 수 있지요. 게다가 그녀는 백혈병으로 숨졌는데 지금이라면 조혈모세포이식술(과거 골수이식술)을 받거나 아니면 요즘 비싼 약값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항암제 글리벡으로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했겠지요. 그러면서도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인 76세보다 무려 12년을 더 살았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학자에 따르면 고대 로마시대의 인간의 평균수명은 22세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1900년 경 미국인의 평균수명도 47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평균 수명은 81세나 됩니다.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면 만족하시겠다고요. 또 오래 살면 뭐하느냐고요.

그러나 노화를 연구하는 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매우 잘못된 시각입니다. 우선 조물주가 부여한 인간의 한계 수명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성장기의 5~8배까지 살 수 있습니다.

흰수염 고래의 경우를 잠깐 볼까요. 흰수염 고래는 체중만 1백80톤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큽니다. 이 고래의 성장기는 대략 12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선원들이 잡은 고래의 위장 안에서 노획한 도구 등을 통해 수명을 추정할 때 1백세는 족히 된다고 합니다.

소나 말, 원숭이 등 대부분의 포유류는 이 법칙을 따릅니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 성장기를 최대 20세라고 잡을 경우 이 법칙을 적용하면 최소 1백세에서 최대 1백60세에 달합니다. 우리가 만족하고 있는 평균수명의 2배나 되는 수명이지요.

골골거리면서 오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잘못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1백세 이상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의 상식과 달리 오래 장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죽기 직전까지 활력을 잃지 않고 살다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송미령 여사가 좋은 사례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송씨 자매처럼 비범하게 오래도록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과 평균 수명에 만족하는 보통 사람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다음 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필자 소개**

필자 여에스더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외래교수, 대한가정의학회 비만연구회 연수이사, 대한가정의학회 홍보위원회 위원, 대한폐경학회 국제교류위원회위원, 대한체형의학 연구회 학술이사 등을 겸임하고 있는 가정의학 전문의 및 국제 골다공증 전문의로, 특히 노화예방에 관한 한 독보적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에스더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와 대화를 원하는 독자분은 www.estherclinic.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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