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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막는 다섯 가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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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막는 다섯 가지 실천

에스더의 '노화 이야기' <5> 활성산소

***활성산소 이야기**

노화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산소입니다. 인간은 산소 때문에 살지만 동시에 산소 때문에 죽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을 '산소 패러독스'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우선 전자부터 살펴보지요.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물질중의 하나가 바로 산소입니다. 밥은 굶어도 한 달은 거뜬히 버티며 물을 마시지 않아도 일주일은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소가 없으면 단 5분도 견디기 힘듭니다. 바이러스에서 인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물은 산소가 있어야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장기와 달리 갈비뼈 안에서 특별하게 보호를 받는다며 잘난 척 하는 심장과 폐도 따지고 보면 세포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펌프장치에 불과합니다.

성인은 대개 시간당 20리터의 산소를 소비합니다. 7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평생 1천2백만 리터나 되는 막대한 양의 산소를 쓰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인체가 산소를 낭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휘발유가 지닌 에너지의 대부분을 엔진의 온도를 수백 도까지 높이는 비효율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인체는 고작 36도의 체온을 유지한 채 70년 이상 생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사에 그러하듯 우주 공간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정교한 개체이자 진화론의 정점에 선 인체라 할지라도 완벽하진 못합니다. 산소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세포를 파괴시키는 독성물질들이 부산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노화의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활성산소'입니다. 다른 말로는 유해산소 또는 산소유리기(oxygen free radical)라고도 표현합니다.

활성(活性)이라는 말의 의미는 어떤 물질과도 반응을 잘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활성산소는 인체내에서 적정량이 발생할 때는 인체에 도움을 주지만 과다하게 생성되는 경우에는 주위의 세포막이나 염색체 그리고 단백질들을 손상시킵니다. 활성산소에 의한 나쁜 영향은 주로 과산화지질에 의해 생깁니다. 과산화지질은 활성산소가 지방과 결합하여 생긴 물질로 활성산소 자체와는 달리 오랜 기간 체내에 머물면서 체내 조직에 손상을 줍니다. 혈관을 지저분하게 하여 동맥경화나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고 눈의 수정체에 달라붙어 막을 형성하면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알쯔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일종)이나 파킨슨씨병,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도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자외선, 방사선, 여러 가지 화학물질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프레온 가스 사용으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로 인간은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고 있으며 각종 농약, 방부제, 의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물질도 활성산소의 생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바로 문명의 발달이 활성산소의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과식,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 대륙간 항공여행, 흡연 등도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인체는 활성산소를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활성산소를 제거해줄 수 있는 능력을 항(抗)산화능이라고 하며 인체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여러 가지 효소가 있습니다. SOD(Superoxide Dismutase), 카탈라제(Catalase), 글루타치온 페록시다제(Glutathione peroxidase) 등이 바로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효소입니다. 그 외에도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Selenium), 폴리페놀과 같은 성분들이 항산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활성산소가 체내에서 생겨도 인체에서 스스로 SOD 등 항산화 효소를 분비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40세를 넘게 되면 이들 항산화 효소의 기능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중년 이후부터 활성산소의 생성과 제거 사이의 균형이 깨어지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활성산소의 과잉 생성으로 인한 노화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번째, 매사에 긍정적이며 낙관적이며 적극적인 성격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격은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을 높여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줍니다.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활성산소의 생성에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두번째, 적절한 운동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절하다'는 표현입니다. 너무 과격한 운동은 활성산소의 생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단명하는 이유도 활성산소의 영향이 큽니다.

세번째 실천사항은 금연입니다. 흡연은 모든 종류의 암을 증가시키고 심장질환을 유발하며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 냅니다. 흡연은 의학적으로 명백히 기호가 아닌 중독입니다. 금연은 건강을 위해 지켜야할 최소한의 필요조건이지요.

네번째 실천사항은 적절한 항산화 성분의 섭취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항산화 성분은 인삼의 사포닌, 녹차나 홍차의 폴리페놀 등 1백여종이 넘습니다. 항산화 성분은 노화방지의 핵심이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사항이므로 다음 기회에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한가지 간단한 요령만 말씀드리자면 과일껍질이나 씨․줄기 등 ' 인간이 먹을 순 있으나 관습상 먹지 않는' 식품을 다양하게 먹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항산화 성분은 얄밉게도 이런 부위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절식(節食)입니다. 과식으로 인한 잉여 칼로리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촉진해 노화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절식이란 칼로리를 줄여 섭취한다는 뜻으로 음식량을 적게 섭취하는 소식(小食)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예컨대 채소를 많이 먹게 되면 음식량은 많지만 칼로리는 적으므로 훌륭한 절식이 됩니다.

절식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확실한 노화를 지연시키는 수단이므로 다음 호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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